15. 당신은 장기계획을 세우는 사람인가요? (3)

- 나에게 맞는 계획 세우는 방법을 찾는 여정

by 쎄씨로이어

계획을 세우기 위한 방법을 찾는 여정이라니

뭔가 거창하기도 하고 시작을 못하는 핑계 같아 보이는 것 같기도 한데,

나의 상황은 이렇다.


일단 나는 "뭐든 시작한다"를 모토로 한다.

장기계획의 방향은 세웠지만(행복하고,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그것은 모든 사람의 목표이자 꿈 아닌가? 그런데 모든 사람이 그것을 쉽게 이루지 못한 것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그리고 '행복' '건강' '경제적 여유'는 각각 무엇이며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가를 정의하는 것은 또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올해의 모토를 '장기계획을 이루기 위해 먼저 계획을 세우는 방법을 찾는 한 해'로 잡기로 했다.


그것의 시발점이 된 사건은 바로 행복하고,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은 어떻게 되는지? 에 대한 구체적인 액션플랜의 정답이란 없고, 결국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이 하나의 성장이고 유의미한 경험이 될 것이라는 깨달음 때문이었다.


2025. 12. 말 경 대학원 종합시험을 보고 나서,

인간의 어리석음- 인간은 왜 힘들고 어려운 것을 알면서 다시 이것을 되풀이하는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졌다(그만큼 종합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로스쿨 졸업할 때 다시는 이런 시험공부를 하지 않는 삶을 살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해야만 하는 필수불가결적 이유가 있었던 것이 아니었는데, 왜 나는 또 이러한 선택을 하고 여기서 사서 고생을 하고 있는가.

(앞서 말했듯이, 변호사가 박사가 된다고 해서 어떠한 부나 성공이 담보되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그 답을 찾기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신문을 읽고, 독서를 하기 시작했는데 나는 그 아침의 고요한 시간이 너무 행복한 거다.

세상을 공부하고, 다른 사람의 지식을 탐구하는 그 상황이 너무 행복하고 그리고 또 평화로웠다.


'아, 나는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껏 나는 내가 공부를 잘하고 또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기 때문에 이거라도 해야 하는 거다.라고 생각을 하고 살았는데, 지나고 보니 결국 나는 이걸 '좋아하는'것이었다. 다른 어떤 것보다 '해야지'라고 생각이 들었을 때 눈이 번쩍 떠지고, 그 시간에 몰입을 하는 것이 즐겁고, 그 시간이 하루의 활력소가 되는 그러한 것이다.


종합시험의 힘듦 이후의 시간들이어서 더욱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끊임없이 유의미하든, 큰 의미가 없어 보이더라도 책을 읽고 탐구를 하는 것은 나의 즐거움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일론머스크에게 '미래시대의 자녀들이 살아가는 시대는 AI 등으로 새로운 태도와 능력이 요구될 수 있을 텐데, 자녀들에게 미래를 준비하는 것에 대한 충고를 한다면?'이라는 질문을 했을 때 약 10초 넘게 (거의 방송사고 수준) 대답을 하지 않고 생각한 다음 나온 말이 '본인이 가슴이 뛰는, 좋아하는 일을 찾아라. 그리고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라' 였다고 한다.


예전 같았으면 '아니 이게 무슨 당연한 얘기를 하시나. 그걸 누가 모르나. 님처럼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 뭐냐고요'라고 생각했을 수 있지만, AI 이후로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히려 저 말에 공감했을 것 같다.


한마디로, '능력' '목표' '액션플랜' 이것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더 잘 수행해 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오히려 인간은 그 목표와 액션플랜이 자기와 맞는지 커스터마이즈를 하는, 그렇게 하기 위해서 가장 큰 대전제- 나는 무엇에 가슴이 뛰고, 무엇이 행복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탐구하는 시간이 절실히 필요해진 것이다.


끼워 맞춰 사는 시대는, 이제 끝난 것 같다. 끼워 맞춰서 사는 사람은 결국 도태될 것이기 때문에.


'저는 의사가 되기 싫었는데 공부를 잘해서 어쩔 수 없이 의대를 갔어요'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은 향후 2-30년 내에 없어지지 않을까?


지금의 수학 사교육 시장이 앞으로는 '두뇌를 계발하는 사교육' 뭐 이런 걸로 바뀌지는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애니웨이, 나의 계획을 세우는 과정은 챗GPT처럼 금방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

오히려 이 과정에서 내가 느끼는 것이 더 나의 삶에 많은 발전을 주게 할 것이라 생각이 든다.


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났다.

그리고 신문을 펼치고, 미래의 일꾼- 휴머노이드 로봇- 의 개발 과정을 지켜보게 된다.


나중에는 오히려 힘든 노동이 더 부가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예상 (시대가 오히려 산업화 시대 전으로 회귀한다는 의견들)은 왠지 빗나갈 것 같다. 로봇의 대량 생산화가 되면 지치지 않는 계획봇 챗GPT가 있듯, 지치지 않는 노동자인 로봇이 우리를 대체할 것이 분명하다.


과거에도. 지금도. 그리고 미래에도 부가가치가 높은 것은 결국 인간적인 것- 인간이 꿈꾸는 것- 인간이 원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 될 것이라는 것은 오히려 선명해 보인다.


대단히 인간적인 것을 찾는 것이 지금 우리의, 나의 숙제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