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하루 중에 씻을 때가 젤 행복하다. 그치 않냐?”
내가 군대에 있을 때 동기들에게 줄곧 했던 얘기이다.
지금은 군인도 아닌데 왠지 모르게 하루를 돌아보면 가장 큰 행복이 늦은 저녁에 씻고 나서 머리 말릴 때 이다. 문득 든 생각이 이렇게 쉽게 느낄 수 있는 게 행복인데 왜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갈까.
매 순간을 행복으로 채우기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하루 몇 번의 순간들은 사소한 것이라도 행복한 순간들로 채울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순간들을 머금고 힘든 순간들을 버티다 보면 자신의 인생이 행복한 인생이라 확신하지는 못할지언정 적어도 불행한 인생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