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전하는 메시지
오늘 카페 알바 면접을 나름 잘(?) 보고 나서 엄마와 함께 내가 좋아하는 카페에 갔다. 내가 좋아하는 장소를 누군가에게 소개해주는 일은 늘 소소한 행복을 가져다준다. 엄마와 나의 대화는 항상 나의 외로움으로 귀결된다. 내가 늘 만나는 친구도 애인도 없이 혼자서 지내는 것이 안타까워 보이나 보다. 나는 어느새 혼자 지내는 것에는 익숙해져 있지만 24살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뒷방 늙은이처럼 지내는 것이 아깝기도 하며 그 끝이 보이지 않아 버거울 때가 있다.
뭐 하여튼 이야기가 샜지만 나는 낯선 사람들 앞에서 말도 잘 못하고 소심한 모먼트가 종종 있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인줄만 알았다. 이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가 엄마가 말했다. "내가 봤을 때 너는 자존감이 되게 높은 거 같은데? 자기를 너무 사랑해서 자신을 포함한 주변을 아름답게 꾸미려고 하잖아. 자신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 보니 늘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게 보여." 칭찬이 어색한 부산 사람인 엄마에게 이런 얘기를 듣다 보니 조금 낯설기도 하고 낮은 자존감을 극복하려고 애썼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그 순간 뭔가 나와 세상을 보는 장벽 하나가 깨진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영화 <목소리의 형태>의 마지막 장면처럼). 최근에 감명 깊게 읽은(초중반은 읽는 데 고역이었지만..)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전하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내가 굳게 믿고 있고 규정해 버린 무언가가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에게 그 무언가란 "나는 자존감이 낮아"라는 생각이었다.
이런 깨달음의 순간이 앞으로 나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줄 거 같다는 헛된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일부터 자존감이 높은 사람에 걸맞게 예전보다 조금 더 자신 있게 행동하고, 조금 더 나를 아끼고, 조금 더 도전하며 살아갈 거 같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자신이 굳게 믿고 있던 좋지 않은 생각들로부터 해방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