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문답 下

2021.12.21. ver.

by 가명

종강하고 마저 쓰는 영화 문답!


15. 가장 많이 울었던 영화

<7번 방의 선물>

당시에 영화관에서 친구들이랑 봤는데

각자 몇 번 씩 울었는지 얘기했던 기억이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보는 사람이 눈물을 안 흘릴 수가 없게 만든 것 같다

이래도 안 우냐고 야 야

이러면서 진짜 멱살 턱끝까지 잡고 탈탈 흔든 느낌...

휴먼 드라마 장르인 것 치고 개연성도 개나 준 것 같고... 등장인물도 너무 괴롭히고... 나도 너무 괴롭고... 이게 개운한 힘듦도 아니고 그렇다고 뭔가 의미있지도 않았음...


올해 본 것 중에서는 <룸>이랑 <바스켓볼 다이어리>!

바스켓볼 다이어리는 연초에 봐서 정확히 기억 안 나는데 분명한 건 마지막 장면에서 오열했음..

사실 초반부에는 웃기를 더 많이 했다는 사실ㅋㅋㅋㅋ 그냥 디카프리오 얼굴만 보면 웃음이 나는데 어떻게 해요ㅋㅋㅋ 솔직히 이거 가장 많이 웃었던 영화에 넣어도ㅋㅋㅋㅋㅋ

근데.. 갈수록 너무 피폐해져서..(갑분

캐릭터가 여러 고난을 겪는 과정에서 점점 피폐해지는 비주얼을 피폐미, 병약미, 퇴폐미 이런 단어들로 표현할 수 있다면

이 영화에서 디카프리오는 그렇게 말하기가 미안할 정도의 캐릭터였음

이렇게 고통스럽게 망가져 뒹구는 캐릭터한테 美를 붙이는 게 맞나 싶었달까..?

(물론 캐릭터니까 상관없지만.. 저는 그랬습니다..)

그만큼 마약때문에 일생이 망가지는 청소년 연기를 디카프리오가 기깔나게 했음

보는 내내 이렇게까지 표현할 수 있다고? 이 사람 얼굴과 연기력 중에 못 가진 게 뭐야... 하고 기함했던 기억이

룸은 정말 강추

가해자가 처벌받는 것으로 우리는 사건이 해결된다고 생각하지만 피해자에게 사건의 해결은 절대 그 한순간으로 일단락될 수 없음을 말하는 영화

사건 이후의 피해자가 오랫동안 겪는 고통과 피해자를 향한 사회의 폭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슬프지만 다들 꼭 한 번은 봤으면 하는 영화


16. 가장 많이 웃었던 영화

(바스켓볼 다이어리ㅎ)

...나 정말 코미디를 안 보는구나 생각하게 만든 질문..

그나마 올해 봤던 영화 중에 가볍고 웃겼던 영화는 <나우유씨미 2>

n년 전에 1은 영화관에서 봤는데 연초에 해포 보고 다니엘이 참 좋아서 필모 깨다가 봤다

마법사와 마술사

요즘 해리포터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다니엘.jpg 밈이 돌아다녔던 것 같은데ㅋㅋㅋㅋㅋ

여기서도 수염 기르고 새로운 이미지였다ㅋㅋㅋㅋ

(당연함. 완전 다른 영화에 다른 캐릭터임.)

본인이 맡은 악역에 꽤나 신나 보이는 다니엘...


17. 보고 잠 못 잤던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평소 영화를 침대에서 보는 편이 아닌데 이 영화는 심지어 옆으로 누워서 봤던 기억이 있다

그랬는지는 모르겠고.. 졸린 눈 띄워가면서 봤는데

끝나고 나서 정신이 얼얼~하고 특정 장면들이 오버랩 되느라 잠이 안 왔음

정말 아이패드만 끄고 돌아 누우면 됐는데 그걸 못하겠더라...

폭력적인 장면들이 많이 나와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불편한 감정을 느끼라고 만든 영화 같긴 한데 정말 불편해서 못 잤음! 성공인가!

그래서 나한테 좋은 영화였냐 물으신다면.. 5점 만점에 별점 3점을 드렸다는 말로 대신하겠어요..

저는 4점을 제일 많이 주는 사람입니다


18. 가장 인상 깊은 영화 오프닝

<그래비티>

(라고 말하면 너무 식상하니까)

최근에는 <셰이프오브워터>의 오프닝이 좋았다

물에 잠긴 방의 모습과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의 나레이션이 영화의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올린 느낌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오프닝도!

엔딩이랑 수미상관이었던지라 더 인상 깊었다


19. 가장 인상 깊은 영화 엔딩

<플로리다 프로젝트>

어른보다도 강인했던 무니가 처음으로 엉엉 울면서

친구 손을 잡고 함께 디즈니 월드로 뛰어가는 장면

그 뒷모습이 눈물나게 슬펐다

디즈니 월드 내부는 촬영이 어려워서 그냥 핸드폰으로 찍었다고 들었는데(내부 모습 거의 안 나오고 애들 뒷모습 위주라 카메라 시선이 거의 땅바닥이었음)

그것도 우당탕탕 나름의 매력이 있었던...

오케스트라 사운드같은 웅장한 배경음이 깔리는데

덕분에 이 아이들이 정말 행복만 했음 좋겠다는 생각으로 벅차올랐던 기억이 있다.

<유주얼 서스펙트>

말해뭐해.

이 머그샷만 봐도 소름돋는 나, 정상인가요?


20. 가장 좋아하는 영화 속 캐릭터

<작은 아가씨>의 조

조의 웃음을 보다보면 나에게도 기분좋은 확신이 생기는 느낌이었다

<해리포터>의 루나러브굿

이유는 없다.. 단지 엄청나게 끌릴 뿐..

책 거꾸로 든 거 너무 좋아 엉엉


21. 남들은 별로라는데 나는 좋았던 영화

<아이덴티티>

유독 내가 이 영화를 특출나게 좋아하는 느낌이라서.

어렸을 때 정말 재밌게 봐서 지금까지도 스릴러 중에서는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

아이덴티티 23 아님 주의.


22. 남들은 좋았다는데 나는 별로였던 영화

<포드v페라리>

잘 만들었다는 사실은 알겠지만 내 취향이 아니어서 영화관에서 봤음에도 불구하고 집중을 하나도 못했다

초반에는 서사를 쌓다가 중반부터 레이싱 장면이 나오는데

큰 소리를 싫어하는 나한테는 엔진의 굉음들이 버겁게 느껴졌다

근데 그 사운드가 레이싱 장면의 몰입도와 현장감을 최대한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였음

다들 구현도 잘했다고 하던 걸..

소리가 줄어들었다면 카레이싱 특유의 느낌이 안 나서 훨씬 퀄리티가 떨어졌을 거라고 생각함

저엉말 개인 취향으로 불호였던 것임!!

물론 마지막 장면에선 몰입했는데.. 응.. 전체적으로는 별로였다

같이 본 사람은 정말 만족했음ㅋㅋㅋㅋ


23. 처음 봤을 땐 좋았는데 지금은 별로인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내가 받았던 첫인상이 약간 과장된 것 같은 영화

그만큼 곱씹을수록 안 좋은 부분들이 많이 떠오르는 작품이었다


24. 처음 봤을 땐 별로였는데 지금은 좋아하는 영화

<인터스텔라>

처음엔 사실 제대로 보지도 않아서 길고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연초에 다시 보고는 좋은 영화라고 느꼈다


25. 나의 인생 영화

<이터널 선샤인> 과 <퍼스널 쇼퍼>

둘 다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기에 pass


26. 최애 국내 배우

최근엔 장률 배우

연극 보고 빠졌는데 집에 와서 찾아보니까 오히려 매체 연기로 더 유명하시던

그러니까 영화배우로 넣을게요(응그거아니야)

마이네임에서 비중있는 역할 하셨던 것 같던데

그건 안 봤고 볼 생각도 없지만 마우스피스에서의 연기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아 김태리 배우!

김태리 배우만의 우아하면서도 천진난만한 분위기를 애정함


27. 최애 국외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분위기와 비주얼에 냅다 기절하는 편.

근데 트와일라잇은 안 봤다ㅋㅋㅋㅋ

꾸민 것보다 퍼쇼나 클라우즈오브실스마리아에서처럼

사람 자체에서 딥한 분위기가 풍기는 역할이 무척 매력적이었음

(나 생각보다 애정하는 배우 없네..)


28. 좋아하는 영화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영화.. 사실 3개 봤는데 개성이 뚜렷하고 그 색깔이 재밌었음

아리 애스터는 필모 다 봤다

총 2개임

유전이랑 미드소마.. 둘 다 내가 본 공포영화 중에서는 탑이라 다른 장르의 영화는 어떻게 만들지 궁금한 감독

(나 생각보다 애정하는 감독 없네..)


29. 좋아하는 영화 ost

사실 아까 너의 이름은 ost가 셔플 재생 되길래 오랜만에 들었는데

저엉말 좋다

랏도 특유의 청량한 감성에 일본 애니메이션 감성이 더해져서 명곡이 나온 것 같다.. 흑흑 너무 좋아

참고로 nandemonaiya 는 밴드 Gift가 커버한 버전 있는데 중학생때부터 이걸 더 많이 들었다!!

보컬 분 목소리가 정말 청아하고 소년 그 자체이심


30. 당신에게 영화란?

일상 속 비일상


아래는 문답에서 언급하진 않았지만 올해 봤던 영화 중 좋았던 거 일부.

문답은 역시 재밌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영화 문답 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