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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ppilot Dec 13. 2021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기

우리나라 항공 비사 1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비행기가 선보인 것은 언제 일까?

미국의 라이트 형제가 1903년 12월 17일 세계 최초로 동력비행에 성공한 후 하늘을 날아다니는 이 물체는 당시 많은 나라의 큰 관심거리가 되었다. 1912년 우리나라 신문에 이런 광고가 있었던 것으로 유추했을 때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비행기는 상상에서 나오는 물체가 아닌 실존하는 선망의 물체로 인식이 되었다.

비행기의 우수성을 광고주의 약선전에 사용한 신문광고

 그런 비행기가 우리나라에서 시범비행을 한 것이다. 그것도 서울 경성의 한 복판 용산 연병장에서였다.

1913년 4월 3일, 경성의 용산 연병장에서 일본인 奈良原三次(나라 하라 산지)가 만든 鳳戶(오오도리)라는 이름의 비행기가 고도 200m쯤 날아올랐다가 연병장을 한 바퀴 돌고 내려앉는 3분 정도의 비행을 실시했다. 비행이라기보다는 떴다가 내리는 정도였으나, 당시 시범비행은 사람이 하늘을 난다는 것 자체가 구경거리였기 때문에 유료 관람 비행에도 불구하고, 용산 주변 일대의 야산에는 공개 비행대회를 구경하려고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 보는 것이니 신기할 만도 했다.  

오오도리호

 당시 이런 형태의 시범비행은 입장료 수입을 통해 항공기 제작사업의 자금도 마련하고, 일본의 선진성을 홍보하는 좋은 수단이 되었다. 당시 신문 기록에 의하면 입장료는 특등석이 2엔, 1등석이 1엔, 2등석이 50전, 3등석이 30전, 학생과 어린이는 반액, 군인(하사관 이하)은 무료였다.


초대 조선총독인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육군대장 정장 차림으로 정무총감 야마가타이사부로(山縣伊三郞)등 국장들을 거느리고 차일이 쳐 있는 본부석으로 나와 자리에 앉았다.

 당시 열강의 쟁탈전으로 국가주권이 흔들리는 시기여서, 일본인에 의해서 비행기라는 물체가 최초의 비행을 한 것은 속상한 일이지만, 많은 젊은이들에게 항공에 대한 동경을 갖게 했고 이후 1922년 12월 10일 안창남 비행사가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최초로 우리나라 상공을 비행함으로써 우리나라 하늘에도 우리나라 사람에 의한 하늘 길이 열렸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었다.


김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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