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한다고 하면, 주변 지인들이 가끔 좋은 정보가 있다며 알려줄 때가 있다.
지인이, 지인의 지인이, 지인의 지인의 지인이 어떤.. 상장사와 관련이 있는데, 어떤 정보가 있다더라. 투자하면 대박이라더라.(불법 내부정보가 아니라, 뉴스에 이미 났거나, 시장 전망 같은 정말 다양한 정보들이다)
나의 대답은 늘 같다
"오 그래요?"
속으로는 따져 묻고 싶은 말이 많지만 사회적 관계를 위해 굳이 날카롭게 굴지는 않는다.
그 정보의 신뢰성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신뢰할만한 정보가 주가 상승과 연결될 수 있는지, 그 정보가 그렇게 확실하면 왜 당신은 투자하지 않는지 말이다.
주식시장에서 흘러 다니는 정보와 뉴스들은 노이즈가 너무 많아서, 하나만 듣고 베팅할 수도 없을뿐더러, 몇 번 운이 좋게 성공하더라도 큰 부를 이룰 수는 없다.
그렇다고 정보와 뉴스로 투자하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떤 정보와 뉴스들이 어떤 형태로 주가에 반영되는지 매번 관찰하고, 소액이라도 투자를 계속하면서 연습하면, 어떤 정보를 접할 때 어느 정도 확률로 어떤 종목의 주가가 변할지 예상할 수 있고, 그 확률에 따라 적절한 자금을 배분하여 투자하면 꾸준히 수익을 낼 수도 있다. 여러 노이즈 속에서 어떤 정보를 진짜 수익과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그간의 수없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사실 지인에게 따져 물을 필요도 없다. 그가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와 해답도 나는 알고 있다. 그는 평소에 주식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에 정보의 가치와 신뢰도에 대해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그렇지만 지인에게 고급 정보라고 들었는데, 해당 정보를 그냥 버리기는 아쉬우니, 주식투자 좀 한다는 사람에게 알려주고, 혹시 대박 나면 생색이라도 내보려는 심산이다. 사실 리스크는 완전히 회피하고 떡고물은 조금 취해보거나, 혹은 나중에 "아~ 나는 그 정보 알고 있었는데" 하고 이야깃거리로 쓰려는 지극히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 투자에는 별 도움 안 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