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추천작
전혀 SF 같지 않은 SF드라마라고 소개할 수 있다. 과연 이 시리즈를 SF장르라 소개해도 될지 모르겠다.
일본 작품으로, 꽤 알려진 시리즈인데, 소소한 이야기가 아기자기 매력적이다.
참고로, 나는 일본판 <리틀 포레스트> (물론, 임순례 감독님의 리틀 포레스트도 좋다.) 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영화 스타일을 좋아한다. 특별히 큰 사건도 없는 소박한 밥상과 같은 영화. 최근에 짐 벤더스 감독님의 <퍼펙트 데이즈>도 너무 좋았다. 하도 잔잔하고 대단히 큰 사건이 없어 소파에 누워서 영화를 보다 몇 번씩 졸기도 했는데, 영화를 100% 몰입해서 즐기지는 못했어도 다 보고 나면 머릿속에 좋은 작품을 즐겼다는 만족감이 들었던 작품들이다.
이 시리즈 <핫스팟: 외계인 출몰주의>도 비슷한 느낌이다. 외계인은 등장하는 데, 대단한 사건이 벌어지지도 않는다.
후지산 아래 한적한 관광호텔에서 일하는 소심하고, 속 좁은 외계인과 그의 동료들의 이야기다. 설정이 너무 재미있다.
외계인에게는 초능력이 있는데, 인간과 똑같은 능력이 있지만 필요할 때 한 가지 능력이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다.
예를 들면, 엄청난 스피드의 달리기, 개 코와 같은 예민한 후각,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인지능력을 높일 수 있다. 다만, 각종 초능력을 사용하면 그가 일하는 호텔에서 온천욕을 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고, 인지능력을 높이면 탈모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매 에피소드마다 소소한 사건이 벌어지지만 역시나 대단한 사건은 없고, 대단한 빌런도 없다. 시리즈의 팔 할은 소소한 잡담과 같은 대사들이고, 대사 중의 반전도 꽤 있어 키득거릴 수 있는 재미를 자아낸다. 졸면서 보면서도 끝까지 보게 되는 매력적인 시리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