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보는 누구도 결코 불편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성인지 감수성 교육은 따끔한 펜 끝으로 누군가를 깜짝 놀래켜 교정하는 게 아니므로... 자라나는 세대들은 우리가 매일 쓰는 한글처럼 그저 자연스럽게 익혀지는 것이 가장 좋고, 혹여 그러지 못했다 하더라도 외국인이 배워야 하는 언어를 생각해 보면 - ㄱㄴㄷ을 익히듯 차근차근 습득하면 되는 것입니다.
어떤 말이나 단어가 새로이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인식하기 시작할 때 고유의 느낌들이 있습니다. 감정이나 기분을 표현하는 말이 아니더라도 괜스레 정이 가고 예쁜 말들이 있듯이요.
반대로 사람들이 쓰기에 미묘한 감정을 일으키는 말들도 있습니다. 객관적인 어떤 현상을 뜻하는 말이지만 이유 모를 거부감을 일으키기도 하고요. 저희 도담도담이 자주 쓰는 성인지감수성이란 단어가 바로 그런 말인 것 같습니다.
성인지감수성은 사람들이 사회적 관계를 맺을 때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배려를 뜻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성(性)이란 말이 들어가서인지 굉장히 표현하기에 까탈스러운 말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성인지감수성이 향하고자 하는 것은 타인을 생각하고, 이해하려 노력하고, 그래서 배려하려는 따뜻한 마음과 행동입니다.
도담도담은 성인지감수성이 지금처럼 어렵고, 난감하고, 껄끄러운 말이 아닌, 누구나 그 말이 향하는 곳을 쉽게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의 활동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서 오늘도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