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학

by thirtynine

보이지 않는 빛이 너에게 부딪쳐

비로소 네가 된다

보이지 않던 네가 빛에 부딪쳐

비로소 나타났다


빛이 네가 되고, 네가 빛이 됐다

빛이 너이고 네가 빛이다


그런데 공연히

보이지 않는 내 의식이

다시 너에게 부딪쳐

너를 어여삐 여기기도 하고

가엾다 생각기도 한다


한 입 베어 물면 그냥 사과이거늘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헛되이 찐득한 연기만 피운다


당신에게 사과는 무엇인가?

백설공주의 독사과인가

뉴턴의 만유인력인가

아님 그냥 사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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