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글을쓰게되며 생각한것은 내가 글을 언제부터 썼더라?로 시작된다.
처음에는 글에 대한 관심도, 쓰고싶다는 생각도 없었지만 바리스타라는 일을 하게되며 같이 일하는 사장님께서 카페홍보를 위해 카페SNS에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시는데 흔한 느낌의 글이 아닌 카페를 운영하며 느끼고 경험했던 생각들을 적는것을 보고 흥미가 생겨 따라쓰게되었다.
나 또한 일하는곳의 카페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그때부터 SNS라는것을 운영하게됐고 본격적으로 나만의 일상을 담은 글들을 쓰게 되었다. 카페에서는 대부분 나 혼자 상주하며 관리를 했기에 내가 곧 사장님이다 라는 생각으로 손님들을 대하며 그날 그날 어떤 손님들이 왔었고, 어떤 음료들이 많이 나갔고, 어떻게 더 관리하면 이곳이 더 성장할 수 있을지 멋지게 쓰기보다 그저 느낀대로 써내려가다보니 그게 습관이 되었고 흥미가 되었던 것 같다.
그 일 이후로 습관이 되서인지 카페를 그만두고 나서도 나에 대한 경험담들을 일기처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오늘은 어떤것을 경험했고 배웠으며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상황들이 있었다 등등. 매일 그런 경험들과 생각들이 떠오르지는 않아 자주 쓰지는 못했지만 문득 떠오를때마다 꾸준히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분들이 나의 부족한 글들을 좋아해주기 시작했고 최근 출판사에서도 책을 내볼생각이 없냐는 연락이와서 미팅을 갔다왔었다. 출판사에는 대표님 두분과 직원 한분이 계셨는데 이들모두 대표와 직원이자 책을 출간한 작가셨다.
글을 한번도 전문적으로 써보지도 못한입장이었지만 막연하게 나중에 내가 쓴 책을 내고싶다라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봤었다. 아마 나 말고도 이런 생각을 한사람들이 있겠지. 아무튼 책을 만들어나가는 과정과 어떻게 글을 써나가야하는지, 수익배분에 관해 대략 1시간정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생각보다 유익했다 나는 여태까지 나의 경험에 대한 글들을 써왔는데 출판사의 대표님께서는 나의 경험으로만 쓸 수 있는 내용은 한정적이라 다양한 확장성을 두고 글을 써내려가는 연습을 하는게 좋다고 말씀해주셨다 확실히 맞는말이다 나의 경험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것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것들또한 간접적으로 느끼는 나의 경험일 수 있으니 직접적인것 뿐만 아니라 그런것들도 모두 나의 양분이 된다는것을. 이런 이야기와는 별개로 지금 당장 이런 기회가 왔음에도 막상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은 그렇게 확 와닿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나만의 글을 찾아나가는 과정이고 매일 쓰는게 좋은것이 아닌 그저 자연스럽게 나의 생각들과 경험들이 떠오를때 쓰는것을 좋아하는데 그게 만약 계약관계로 묶여 수시로 글을 써야 하는 입장이 되었을때 스스로에게 부담을 안길것같은것이었다. 인위적으로 쓰이는 글이 과연 내가 원하는 글일까싶기도 하고 아직 내가 무엇을쓰고 싶어하는지 가치관이형성되지 않은채로 이런 기회가 왔다고해서 덥석한다는게 나한테는 별로 좋은영향을 끼칠것같지는 않았다. 누군가가 보기에는 당장 도전하고싶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겠지만 지금 당장 나에게는 아니라고 판단이 들었다. 그렇기에 이렇게 브런치로 나마 부담없는 나의 글을 적어보려 첫 글을 써내려간다.
이곳에서 부담없지만 꾸준히 쓸 수 있는 나만의 글들을 남기며 나의 데이터를 남기고 나만의 글에 대한 가치관을 형성해보고싶다 훗날 정말로 내가 글을 쓰고 싶다라는 생각이 절실하고 그 절실함이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나의 자비를 들여 아마 어떻게든 책을 출간할려고 노력을 하겠지. 나는 그저 이런 기회가 왔다는 경험 자체에 의의를 둘려고한다. 어쨋튼 내가 계속해서 글을 쓰고 무엇인가 행동했기 때문에 이런 기회들이 온것이라고. 이렇게 온것만큼 또 다른 기회들은 아마 계속해서 올것이라 생각된다. 내가 성실하고 꾸준하게 계속해서 행동한다면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