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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현 Dec 28. 2023

원치않는 헤어짐은 늘 존재하기 마련이다

조물주위의 건물주

4년동안 좋아했던 카페가 문을 닫는다고했다 그 공간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나에게도 위로와 힘을 주는 그런 곳이었다 나에게는 엄청 놀랄만한 일이었다 장사도 잘되고 많은 사람들이 그 공간을 좋아하는데 왜 문을 닫느냐고 여쭈어봤었는데 기존의 건물주가 새로운 분에게 건물을 양도했고 새로운 건물주께서 건물을 허물고 자신의 작업실을 짓고싶다고 말을 했더라는 것이다 기존의 계약기간이 끝나지도 않았었고 법적으로 건물주가 바뀐다고해도 몇년간 더 임차인이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있는데 이게 법으로까지 넘어가니 새로운 건물주 입장에서는 법으로는 어쩌할 방법이 없어 다른방법으로 지속적으로 사장님에게 스트레스를 안겨주었다


사장님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버티다가 결국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에 지치셨는지 그만 쉬고싶다고 말씀하셨고 그렇게 가게를 정리한다고 하셨다 가게를 그만두시기전에 그래도 이 공간을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분들에게 추억을 안겨드리고싶어 작게나마 이 공간에서의 추억들을 전시하고 요일마다 자신만의 커피를 내리고싶어하는 사람들이 모여 공간을 운영토록했다. 그 중 하나의 요일을 내가 맡게되어 사장님과 같이 커피를 내리고 간단한 디저트를 준비해 이곳을 떠나보내는 사람들에게 마지막인사를 드렸다

-라떼와 슈톨렌

커피일을 하다가 그만둔지 5개월정도 지나고 나서 처음 만들어본 라떼였는데 생각보다 잘됐었고 

손님분께서도 맛있다고 해주셨다 단 하루뿐이지만 이 공간에서 그동안 스쳐지나간 과거들과 추억들이 생각났는데 손님이었던 내가 오늘 하루는 이 공간에서 커피를 내리며 반대로 손님들을 대하는걸 보니 참 감회가 새로웠다 날은 참 추웠고 좋지않았지만 이 공간만큼은 많은 사람들로 채워져 따뜻했던 날이었지 않나 싶다


어떤것이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는건 불변의 법칙이 아닌가싶다 만남의 이유와 종류도 다양하고 헤어짐의 종류와 이유도 다양하다 그것은 이제 인위적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하나의 형태가 아닌가싶다

현재 레드오션보다 더 심각한 블랙오션이란 한국의 카페시장속에서 많은 자영업자분들이 오픈과 동시에 폐업또한 많이 하는데 이곳은 그런 시장속에서 4년동안 운영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고 받았다는 사실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느꼈다 안타까운 이유로 이제 이 공간은 없어지지만 4년간 이 곳에서 많은 추억과 위로를 받았던 사람들이 오래도록 이 곳을 생각하지 않을까싶다. 사장님 덕분에 나도 마지막으로 이곳에서의 추억을 더욱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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