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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현 May 23. 2024

죽음에 관하여

어렵다

몇년만에 군대 선후임들을 만나고왔다

그 장소는 다름아닌 국군수도병원 장례식 좋은이유로의 만남은 아니다

전 날 친한후임에게서 한통의 전화가 왔다 친한 선임이 죽었다고.

그 소리를 듣고는 너무나도 멍한기분이었다 창창한나이 그리고 친했던추억들이 서성이던 사람이었는데

군대 보안법으로 인해 죽음의 이유는 알지 못한채 다음날 바로 만나서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수많은 조문객속에 계속해서 사람들을 상대하시던 선임의 부모님들께서 우리를 반겨주셨다

절을 올리고 자리에 앉아 밥을 먹으며 어느 누구하나 이유에 대해 언급을 하지 못했다

사람은 태어나 저마다의 이유로 죽음에 이른다 죽음이란 계획에 없다 내가 언제 죽을지 어떻게될지

아무도 모르는게 삶이자 죽음인 것 같다 우리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때 먼발치에서 익숙한 실루엣의 사람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군시절 친했던 간부님이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자연스럽게 군시절 이야기속 겪었던 경험담들 웃긴이야기들 그 시절 이야기들을 나누며 과거를 회상했고 웃음꽃이 피어났다


참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어느 누군가는 죽었지만 어느 누군가는 웃고 있다니 웃고있는 나 자신도 아이러니했지만 그만큼 친했던 선임의 죽임이 현실성이 없어서 였을까 부정하고 싶어서 였을까 모르겠다.

그저 그시절의 즐거웠던 추억들을 회상하며 이 순간을 넘기고싶어서 였을지도 모르겠다


매 순간 나에게 또 주변사람들에게 어떤일이 벌어질지 스스로조차 알 수 없다 그렇기에 나의 매일을 더욱 더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며 살아갔으면한다. 모두의 삶이 즐겁고 행복만할수만은 없지만 내가 내 삶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며 살아갈때 힘들고 아픈일보다 즐겁고 행복한일들이 더 많이 생길거라는걸 나는 믿는다 그렇기에 오늘도 내일도 나를 사랑하고 나의 삶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갈 것이다. 그곳에서는 더이상 아프지말고 늘 행복했으면 해 진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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