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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현 Jan 13. 2024

남을 위한 좋음이 아닌 나를 위한 좋음

억지로 만드는 이미지는 중요하지않다

사람들과의 유대관계를 형성하다보면 싫은소리를 내지 못할때도있고, 상대방에게 맞추느라 손해를 감수하게 되는경우도 더러있다. 물론 사람의 성향마다 생각하는것도 대처하는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이렇지는 않을것이다. 누군가는 단호하게 거절을 하기도, 또 누군가는 애초에 관계를 잘 형성하지 않을때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나는 관계를 형성하는것을 좋아하며 그 과정에서 상대방에게 정을 많이 주는 편이다 그렇다보니 어느샌가 상대에게 모든것을 맞추고 있었고 그 속에서 나를 위함은 없었다 내가 왜 그렇게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상대방을 위해 맞췄냐고 한다면 그건 그냥 내 이미지가 안좋게 보이기가 싫어서. 내 이미지를 좋게 심어주고싶어서였다. 참 아이러니하다. 그렇게 좋게 보여서 어디다가 써먹을라고. 근데 내 성향이 그랬다 싫은소리하면 가슴속에 그 답답함이 늘 고여있고, 반대로 싫은소리를 들어도 똑같이 가슴속에 남아있고 내가 느끼는 감정이 그런가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런 답답함을 얻지 않기위해 언젠가부터 억지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위해 뭐든지 감수했던 것 같다.



하지만 물컵에 물이 가득차면 넘치듯이 내가 수용할 수 있는 답답함도 어느샌가 담을 수 있는 크기를 넘을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 답답함은 스트레스와 화로 나에게 되돌아왔고 내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었다.

그렇다보니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아무리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애쓴다 해도 이들은 이걸 알아줄까? 알아준다면 몇명이나 알아줄까? 하고 말이야. 그 뒤로부터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거절도 해보고 싫은 소리도 내보고, 남들에게 어떻게 비춰줄까 걱정하고 불안해하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몸에 묻어있는 습관들을 한번에는 다 버리지못해 아직까지도 좋게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공존하고는 있지만 내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만 그럴려고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가슴한켠에 넘칠듯 말듯 요동치던 답답함은 조금씩 증발하기 시작했고 내가 담을 수 있을정도의 크기를 유지하게 되었다. 이게 언제 또 넘칠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좋은게 좋은거라고 항상 생각하며 사는 나지만 그 좋음을 어느정도 받아들이고 되물려주는 사람들에게만 통용되는 단어가 아닐까 생각한다 인위적으로 좋은이미지를 쌓기위해 내 스스로를 상대방에게 맞춰가며 억지로 쌓는 이미지보다는 가끔은 조금 싫은소리도 내고 화를 내더라도 있는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것이 나다운 가장 좋은 이미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남을 위해서 인위적으로 만드는 이미지보다는 나를 위해서 만드는 편안한 이미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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