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의 축사

by 소혜


언니에게.

피를 나눈 가족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부터 자매처럼 마음을 포개어온 내 언니야.

이렇게 따뜻한 봄날, 눈부신 꽃을 피우는 두 사람을 축하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해. 지금껏 숱한 글을 써왔지만, 이렇게 벅찬 마음으로 써 내려간 적은 처음이라 떨린다.


말갛고 작았던 우리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언니가 벌써 누군가의 배우자가 된다는 게 뭉클하고 참 기뻐. 숨이 차게 달려오던 날들을 지나, 지치지 않고 오래도록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다는 건 서로에게 정말 큰 축복인 것 같아.


그리고 언니는 나에게 다정함을 알려줘서 고맙다고 했지만, 오히려 내가 배운 게 더 많아. 언니는 고운 마음으로 나의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어주는 사람이니까.

내 인생에서 언니를 만난 걸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


그래서 나는 이 순간을 있는 힘껏,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어.

이건 부족한 내가 이 자리를 빌려 두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투명한 마음이야. 늘 다정히 안부를 물어주고, 기쁜 일을 진심으로 함께 축하해 주는 언니의 환기 가득한 미소를 사랑해.

그리고 그 미소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멋지고 다정한 형부가 계셔서 정말 다행이야. 앞으로 두 사람이 만들어갈 견고하고 찬란한 세계를 응원할게.


나의 소중한 친구이자, 오늘 세상에서 가장 예쁜 언니, 그리고 멋지고 듬직한 형부.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요.


-사랑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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