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쓸 수 있을까? (2019.08.30)
안녕하십니까. 좋은 아침입니다.
이번 주 월요일에 인사실과 기업문화팀원들 대상으로 <그래서, 인터널브랜딩> 저자의 특강을 들었습니다. 사실 책을 읽었을 때는 HR을 ‘인터널브랜딩’으로 표현하는 아이디어의 참신함 외에는 주제의식이나 내용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볼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하나로 꿰뚫는 주제 의식이 있다기보다는 어딘가에서 들어 본 이야기들이 산만하게 퍼져 있다는 인상이 컸습니다. 나보다 짧은 경력의 HR담당자가 이 책을 썼다고 하니 어쩌면 약간은 얕보는 경향이 있었음을 스스로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특강을 듣고 난 뒤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겨우 10년의 경험을 가지고 책을 썼다고 우습게 여길 것이 아니라, 본인의 10년의 경험을 진정성 있게 성찰하고 무엇인가를 해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멋져 보였습니다. 반면에 스스로 매우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물론 아무 생각 없이 회사 생활을 한 것도 아니고, 업무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내보려고 노력도 많이 했다고 스스로 자부합니다. 하지만 더 치열하고 진정성 있게 내 업무에 대해 돌아볼 수도 있었을 텐데, 적당히 타협한 것은 아닐까 후회하게 됩니다. 후배들에게도 더 좋은 귀감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입만 살아 있어서, 경영층에게도 전문성을 더 인정받지 못하는 선배가 된 것은 아닐까 부끄러웠습니다.
책을 출판하는 것이 매우 많이 쉬워진 세상입니다. 요새 독립출판이나, 자비출판이 있어서 쉽게 저자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본인의 이름으로 책을 낸다는 것은 함부로 우습게 여길 일이 아닐 것입니다. 특강을 해 주신 최지훈 작가가 책의 출판이 목적이 아니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본인의 업무에 대한 프로다운 전문성과 자부심, 진정성과 꾸준한 노력이 결국은 <그래서, 인터널블랜딩>이라는 책의 형태로 나온 것은 아닐까요? 이에 반해 저는 그 정도로 제 일에 있어서 프로페셔널하게 접근하지 못한 건 아닌가 후회됩니다.
기업문화팀에 오자마자 구성원들에게 이야기했던 것 중에 하나가 함께 책을 써서 출간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혼자서 책을 쓴다는 게 부담스럽다면, 우리 팀이 한 번 같이 공동으로 한 주제를 가지고 써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더 늦기 전에 과감하게 시도를 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올해 한 사람이 30page만 책임지더라도 책 한 권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구성원들이 돌아가면서 읽고 발표하는 도서 공유회 내용으로 써도 좋을 것 같고, 영화나 드라마, 소설과 조직문화를 연결시켜서 글을 써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캡틴 아메리카:시빌워>를 통해서 본 자율과 통제, 책임과 자유의지 그리고 이를 통한 조직문화라고 주제를 잡으면 글을 하나 써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회사의 아무것도 아니지만 절대 아무것도 아닌 금기의 문화들에 대해서도 한 가지 주제를 맡아서 써 볼 수도 있을 듯합니다. ‘질문’, ‘건배사’, ‘연공서열‘, ’호칭’, ’막내‘ 같은 주제 말입니다. 우리 기업문화팀원 중 한 분이 이야기 한 ’회사에서 인싸 되는 법’에 대해서도 쓸거리를 찾아볼 수 있을 듯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반성에서 갑자기 기업문화팀 전체의 일거리를 늘리는 것으로 방향이 바뀌었네요. 저처럼 후회만 하지 않고 우리 구성원들이 진정한 프로페셔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적은 아이디어입니다. 2019년 남은 4개월, 무언가를 남길 수 있는 치열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좋은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