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2019.10.04)
안녕하십니까. 좋은 아침입니다.
수요일 <전사 Boom-Up 이벤트>와 <Give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하느라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너무 입에 발린 소리 같지만, 제가 이벤트 주관자였다면 절대 하지 못할 굉장한 아이디어와 당찬 실행력이 돋보였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하고, 칭찬합니다.
누가 감히 게임회사인 넷마블과 협업을 할 생각을 했겠습니까? 아니 생각을 해도 누가 감히 넷마블에 연락하고 찾아갈 용기를 냈겠습니까? 또한, 누가 감히 외부 이벤트 업체를 끼지도 않고 영상과 음향을 비용도 최소로 들이면서 송출할 생각을 해보았겠습니까? 누가 감히 대기업 행사를 전문 사회자에게만 맡기지 않고 무대 위에 올라가 진행할 용기를 낼 수 있었겠습니까?
<Give 이벤트>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우리 회사 분위기에서 몰래 추천해서 선물을 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겠습니까? 누가 이런 멋대가리 없는 회사에 선물로 마카롱과 마들렌을 넣을 생각을 했겠습니까? 누가 감히 근무시간에 음악을 틀고 배너 매고 들어가 선물을 나눠 줄 생각을 했겠습니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게 사무실 내 다른 직원들 앞에서 부끄러움도 감수하고 실행할 용기를 낼 수 있었겠습니까?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위험을 받아들일 줄 모르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승리 자체보다는, 위험을 수용하는 것을 칭찬해야 합니다. 만약 실패했다 하더라도 ‘나는 노력했고, 그 점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야 해요.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도 없지요. 내가 소설 <개미>를 쓸 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그런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았어요. 마찬가지 이유로 나는 영화 제작에도 뛰어들었습니다. 프랑스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언젠가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밀고 나갔습니다.”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말입니다.
제가 아쉽고 실망한 게 한 가지 있다면, 이렇게 훌륭한 이벤트에 아직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기지 못하는 우리 회사의 분위기였습니다. 물론 이런 눈치 보는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 이벤트를 진행한 이유도 있습니다만, 아직도 제 생각과는 달랐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2시간 붐업 이벤트 관람했던 동기 형에게 ‘아직은 우리 회사는 이런 걸 즐길 분위기가 안 되는 것 같아요.’라고 나도 모르게 실망감을 표출하는 말을 했던 것 같네요.
어제 휴일이라 쉬고 있는데 책임연구원인 동기 형이 카톡을 보내왔더라고요. 제가 한 말이 계속 머리에 맴돌았다고요. 아직까지도 이런 행사에 참여하면 일 없냐? 놀러 가냐? 하고 생각하는 윗불들이 있어 고참 연구원들이 눈치 보고, 그 눈치가 주니어 연구원들에게까지 내려간 것 같다고요. 그래서 빨리 세대교체가 좀 되어야 하고, 그래도 점점 변하고 있고 더 빨리 변할 거라고, 기업문화팀의 행사가 분명 의미가 있었다고 응원하는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완벽하게 본인들의 맡은 바 책임을 완수하려고 하고, 거기서 조금 놓친 부분을 아쉬워하는 것도 매우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위에 이야기했듯이 도전한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일이고, 실제로 성과도 충분히 훌륭했습니다. 그리고 혹시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한 부분은 계속해서 더 꾸준히 자주 실행해 나가다 보면 금방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우리 팀은 더 큰 고민을 지속해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회사에 일하러 왔지, 놀러 왔냐’라는 말에 잘 노는 것이 더 큰 성과를 만든다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것, ’일‘의 의미를 제대로 받아들이고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게 만드는 것, 근무시간은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믿음,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철학이 전혀 통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포용과 변화로의 인도, 자신의 일에 대한 완벽주의와 우리가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더 갚은 질문들이 우리를 위대하게 만들 것입니다.
기업문화팀 여러분 다시 한번 도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