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2019.10.01)
안녕하십니까. 좋은 아침입니다.
지난주에 CA협의회 워크숍 등으로 글을 건너뛰었습니다. 아무리 뭐라 그러는 사람은 없지만 스스로 약속을 지키지 못해 부끄러웠습니다. 벌써 올해도 3개월 밖에 안 남았습니다. 제가 횟수나 눈에 보이는 실적에 집착이 심한 것은 많이들 아실 거라 믿습니다. 약 13주 남은 올해 적어도 50번의 글을 써야지라는 마음을 먹었으니, 오늘까지 열아홉 번만 참아 주시기 바랍니다.
주말에 와이프가 일이 있어 혼자서 15개월 된 딸과 함께 24시간 같이 있었습니다. 열심히 애를 봤지만 잠깐 아차 하는 순간에 주방에서 넘어져서 의자에 부딪치며 얼굴에 멍이 들었습니다. 아이를 달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은 상처의 연속일 수 있겠다는 생각 말입니다. 무거운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상처 하나 없이 태어났고, 늦게 본 아이라 애지중지 키웠지만 멍도 들고, 자기 손톱으로 얼굴에 할퀸 상처도 있고, 더워서 그런지 약간 땀띠도 있더라구요. 결국 살아간다는 것은 계속 상처를 받고, 치유하고, 다시 상처받고 치유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렸을 적 신발을 사면 때가 묻을까 엄청 조심조심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결국은 신발에 때가 묻고 상처가 나게 되어 기분이 상하게 됩니다. 근데 또 괜히 조심 조심 하던 때보다 맘이 편하게 다니니 않았나도 싶습니다. 커서도 새 차를 사고, 새 핸드폰을 사고, 새 다이어리를 쓰면서 처음에는 애지중지하다가 결국 익숙해지고 손 때 묻으면서, 그것대로 편하게 사용하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팀 구성원 중 한 분이 올해 우리 팀은 조직도 바뀌고, 구성원도 바뀌고, 사장님의 스폰서십도 넘쳐서 하는 일마다 어느 정도 성과를 얻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두렵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모든 일이 계속 잘 될 수는 없고, 언젠가 우리도 실패하고 상처받을 텐데, 그것을 극복할 힘이 우리에게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저도 분명 동감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위에 이야기한 대로 상처를 받는 것이 우리 인생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패하고 상처받더라도 당연히 치유될 것이라 믿습니다.
상처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거기에서 좌절한 우리의 모습을 먼저 상상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처가 나고 치유하는 일,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살아있는 증거이니까요.
이번 한 주도 힘내서 달려 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