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로 리더십을 배우다 036

장애 아동 여행 후기 (2019.10.28)

by 홈런이아버님

안녕하십니까.


지난주, 회사에서 진행하는 장애아동 아동편의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장애아동들과 함께 속초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기업문화팀 팀장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할 것 같은 압박감 속에서 자발적이기보다는 눈치를 보며 신청을 하고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짧게 후기를 공모라고 하면서 강제로 받고 있어서, 아래처럼 글도 한 번 작성해 보았습니다. 이 후기로 지난주의 편지를 대체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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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장애아동 이동편의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장애아동과 함께 하는 속초여행에 참여한 것은 다른 많은 분들과 마찬가지로 완벽한 자발적인 동참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출발할 때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임장소에 도착하자마자 공료롭게 안경 가운데가 뚝하고 부러졌습니다. 여분의 안경을 준비하지 못한 관계로 제대로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1박 2일을 지냈습니다. 물론 안경 하나 없는 불편함이 차마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인 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제 불편함은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졌습니다. 오히려 안경을 쓰고도 제대로 보지 못하던 부분을 이번 여행에서 제대로 바라보고 깨닫게 해 준 1박 2일 여행이었습니다.


첫째, 주변에 이렇게 많은 장애아동들이 있다는 것을 평소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살았다는 반성을 했습니다. 아마도 주변을 제대로 돌아보지 않고 ‘나’ 위주로만 보고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회사에서도 ‘직장 내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을 실시하곤 했지만, 내 주위에 장애인이 없다고 마치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일로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함께라는 생각 자체가 없다 보니 함께 어울려 사는 이웃을 돌아보지도 않고 장애인들에 대해서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있었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장애아동들의 이동 수단을 접고 버스에 실으면서 우리 아이들의 이동이 정말 쉽지 않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차에도 들어가기 힘든 유모차, 휠체어가 반드시 필요하다 보니 그걸 넣을 만한 큰 차도 필요할 것 같고, 그걸 접고 펴는 것도 너무나도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는 것을 실제로 해보면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식당을 들어갈 때도 휠체어, 유모차가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는 통로는 매우 돌아가야 해서 직접 들어서 옮겨 드릴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가 시스템적으로도 해결해야 할 게 많구나, 우리에게 아무렇지 않은 것들이 장애 아동들에게는 대단한 불편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장애 아동과 가족들에 대해서 편협한 사고방식으로 고정관념을 가지고 바라보지 않았었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본인들이 힘든 가운데서도 아주 자그마한 도움에도 항상 감사하다고 먼저 인사해 주시는 부모님들, 항상 미소를 머금고 행사 중 비가 오는 걸 걱정하는 진행자들에게 이것도 추억이라고 미리 미소로 대답해 주시는 가족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을 때 우리 아이들은 누구보다도 밝았고, 행복한 미소를 지어주었습니다. 장기자랑에서 들었던 노래는 어떤 가수의 노래보다도 감동적이었습니다. 마냥 도움을 드려야 될 분들이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은 사라지고, 함께 어울려서 같이 살아가는 이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은 1박 2일, 별다른 도움도 못 드리고 거꾸로 세상을 제대로 보게 만들어 준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함께 한 가족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아주 가끔 스스로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 질문을 하곤 합니다. 단순한 업무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내가 속한 우리 회사가 어떤 가치를 만들고 있는지, 궁극적으로 내가 일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번 장애아동과 함께하는 속초 여행을 통해서 ‘우리 회사는 이동이 어려운 여러 사람들의 이동을 돕는,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이동 수단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답을 찾은 것 같아 더욱 뜻깊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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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한 주의 시작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