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방향 (2020.06.19)
안녕하십니까. 좋은 아침입니다.
인생 처음으로 재택근무를 신청하고, 집에서 이 글을 쓰고 있자니 조금은 어색하지만 집중이 잘 되는 듯도 한 묘한 경험이네요. 사무실에서 가장 시끄러운 사람이 사라졌으니, 우리 기업문화팀의 업무 효율이 매우 높아질 거라 기대하며 오늘의 글을 시작하려 합니다.
오늘은 욕망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욕망의 사전적 의미는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 또는 그런 마음’으로 정의됩니다. 비슷한 말로는 욕심, 욕구, 야심, 야망 등이 있을 겁니다. 보통 우리는 ‘욕망에 사로잡혀’와 같이 조금은 부정적인 뜻으로 많이 사용하곤 합니다. 하지만 욕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무조건 부정적인 것일까요?
이 세상은 욕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조금 더 좋은 집에서 살고, 조금 더 좋은 차를 타고, 조금 더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가지고, 내 가족이 조금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모두들 바랍니다. 그 욕망이 과해져 비리도 저지르고, 범죄도 저지르는 모습도 보곤 합니다. 그러면서도 또한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세상이 평화롭고 조금 더 세상이 정의롭고, 얼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잠잠해지기를 바랍니다.
이 세상의 많은 문제가 욕망 때문에 생기기도 하지만, 또한 이 세상의 많은 문제들이 욕망 덕분에 해결되기도 합니다. 조금 더 나은 세상, 조금 더 나은 사회, 조금 더 나은 회사를 만들고자 하는 여러 사람들 덕분에 우리는 이만큼 누리고 사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욕망은 꼭 필요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욕망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그 중요한 것이 바로 욕망의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맞는 예일지 모르겠습니다만 한 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지난 수요일 리더 간담회에서 리더 한 분이 철없는 의견일지 모르겠다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리더들에게 아이패드를 나누어 주었으니, 아이펜슬과 커버, 키보드도 함께 줄 수는 없는지 건의하였습니다. 무언가를 가지고 싶은 욕망을 드러내자 몇몇 분은 부정적으로 느끼는 게 보였습니다. 몇몇 분은 본인이 철없어 보인다는 이야기를 덧붙이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거 보니 진짜 철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욕망이 정말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보아야 하는 걸까요? 만약 그냥 본인이 돈을 쓰기 싫고, 이왕 받는 거 하나라도 더 받고 싶다는 생각으로 저런 이야기를 했다면 그 욕망의 크기가 작더라도 굳이 회사에서 들어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왕 아이패드를 받았지만, 리더로서 더 잘 활용하여 회사가 지급한 목적에 부합하거나 더 잘 활용해 보겠다는 생각이었다면 이 욕망은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이 하나 없이 더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지원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이처럼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욕망의 방향이 아닐까요?
우리는 지금 구성원들의 정말 많은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의견들은 크기만 다를 뿐 어쩌면 욕망들일 것입니다. 가장 최근에 이야기 나왔던 연구소 주차 문제라던지, 언택트 어학 과정 개편으로 인한 자기 부담금 인상에 대한 문제들을 보면 욕망의 크기보다 욕망의 방향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개개인의 욕망이 충돌하는 곳에서 회사나 사회가 고민해야 하는 것은, 그냥 다수가 원하는 욕망의 크기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욕망의 크기의 합이 얼마나 큰 지가 아니라, 욕망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 것인지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욕망의 방향은 대부분 숨기고 있고 다르게 포장하고 있기에 잘 드러나지 않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를 잘 고민하여 그 욕망을 해소하고 채워주는 것이 중요하고, 또한 그런 방향에 대해서 설명하고 동참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닐까 합니다.
꼭 조용하다고 좋은 글이 나오는 건 아닌가 봅니다. 그럼 좋은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