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로 리더십을 배우다 073

요즘 생각들 (2020.09.04)

by 홈런이아버님

안녕하십니까. 리프레쉬 휴가 잘 다녀왔습니다. 리프레쉬가 되었어야 하는 데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오늘은 휴가 때 그리고 휴가 다녀와서 떠오른 여러 가지 잡생각들을 한 번 공유하려 합니다.


1. 휴가 때 코로나19로 특별히 할 수 있는 일도 없었을 뿐 아니라, 장인어른과 장모님 집을 정리해야 해서 육아 후에는 아기가 잠들면 밤에 가서 뻘뻘 땀을 흘리면서 집 정리를 하였습니다. 남길 것, 다른 이를 줄 것, 버릴 것을 분류하면서 사람의 자취가 이렇게나 많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나는 과연 남기고 갈 것이 많은 지 버리고 갈 것이 많은 지 스스로를 돌아보게도 되었습니다. 특히 외형적인 물건 외에도 내가 기업문화팀을 떠나게 된다면 남길 것이 많은 지 버려질 것이 많은 지에 대해 한 번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네요.


2. 이미 유행이 지난 미드지만 요새 열심히 보고 있는 미드가 <Criminal Minds>입니다. 벌써 시즌6을 보고 있는데, 범죄자들의 행동을 통해 심리 분석하여 범죄를 수사하는 FBI BAU(Behavior Analysis Unit) 프로파일러들의 이야기입니다. 또한 Netflix의 <Mind Hunter>라는 드라마도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것도 1970년대 말 FBI BAU 요원들이 프로파일링을 시작하게 되면서 연쇄살인마들과 인터뷰를 시작하는 내용의 드라마입니다. 이제 막 보기 시작해서 아직 어떻게 전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프로파일링, 심리학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인간의 행동에 대한 분석이 HR, 기업문화 업무와도 많은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사장님께서 공유해 주신 DBR 기사 중 ‘책임감을 가지세요’라는 To-Do의 말보다 ‘책임감이 있는 구성원이 되주세요‘라는 To-Be의 말이 구성원들의 행동을 더욱 효과적으로 변화시킨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이런 기사만 보더라도 인간 행동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성과 논리 이전에 인간이라면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어떤 부분을 Habit으로, 시스템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성적인 부분이 아닌 감성을 건드리는 방식의 조직문화 개선에도 고민이 많습니다. 심리학을 조금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역시 항상 말로만 이야기하고 있네요.


3. 사장님께서 공유해 주신 메일을 보고 또 든 생각입니다. 지금 세대가 자질 면에서는 손색이 없으나 그릇이 너무 작다는 글 말입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을 비전이나 마음 씀씀이가 상대적으로 작다고 말하면서, 그리고 서구보다도 더 이기적이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사라진 것 같다고 말하면서 인성 교육이 필요하고, 어떻게 그릇을 키워 줄 수 있을지, 그리고 그런 리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는데요. 저는 그 글을 보면서 적극적으로 동의하지 못했습니다. ‘요즘애들 버릇없어’라는 말이 이집트 상형문자에 쓰여 있는 것과 똑같은 수준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성의 문제도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기성세대도 또한 훌륭한 인성을 가진 분도 있지만 쓰레기 인성을 가진 사람도 수두룩 했습니다. 그리고 그릇의 크기라는 측면도 너무 편협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술을 좋아하니까 술잔으로 비유하자면, 각각의 술에 맞는 술잔(그릇)이 있습니다. 와인잔만 해도 와인의 종류에 따라 수십 가지가 있으며, 맥주잔도 최상의 맛을 내기 위해 맥주 브랜드마다 모양을 다르게 만듭니다. 소주를 와인잔에 가득 담아 먹으면 맛이 나겠습니까? 맥주를 고량주 잔에 담으면 어떻겠습니까? 성장이라는 부분을 그릇의 크기로 상정하고 조금만 넣어도 금방 넘쳐버린다는 말을 쉽게 내뱉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4. 코로나 19 시대를 살면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이제는 적극적으로 변화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스크가 일상인 시대에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표정을 보지 않고 커뮤니케이션하는 법, 밥이나 커피, 술을 매개로 하지 않고 조직활성화 하는 법을 익힐 수 있을까요? 근무와 교육의 개념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물론 아무도 모릅니다.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먼저 선점해서 이것저것 해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5. 우리 회사의 기업문화 브랜드에 대해서 고민하게 됩니다. 우리 회사의 기업문화 이이덴티티를 찾았고 우리 팀원들이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고생하고 계십니다. 일하는 방식, 우리의 행동을 규범 짓게 하기 위해 시스템도 도입해 보고, 회의/보고 문화도 변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우리 구성원들이 어떻게든 가슴속에 담아 보게 하기 위해 정말 많은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우리 회사의 기업문화의 브랜드 가치가, 기업분화팀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간다고 생각했습니다. 진심으로 일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연스럽게 브랜드 가치가 생기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브랜드 가치를 광고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외부 환경의 변화 등을 겪으면서 이제는 다르게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고민 중입니다. 시간을 걸려 진심으로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위의 여러 가지 요소들이 마냥 기다려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100%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회사의 기업문화의 가치를 브랜드화해서 어떻게든 인위적으로 노출하고 자랑하고 우리 팀의 업적도 내세워야만 우리가 생각했던 일들을 제대로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말 짧고 두서없는 생각들이어서 간단하게 적어 보려고 했는데, 글솜씨가 없어서 인지 글만 길어지고, 요지는 없는 글이 된 것 같은 기분입니다. 그래도 휴가 기간을 통해 여러 생각을 해 보게 되어 리프레쉬가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알찼던 휴가라고 생각해서 이런 글을 씁니다. 휴가가 꼭 필요한 이유가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휴가 같은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