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로 리더십을 배우다 081

기업문화팀에게 바라는 세 가지 다른 시선 (2020.11.06)

by 홈런이아버님

안녕하십니까.


HR업무를 하면서도 그랬지만, 특히 기업문화팀 업무를 하면서 철학적이라고까지는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업무 하나 하나의 고민보다 더 큰 관점의 고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주부터는 두 가지 화두를 가지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재택근무가 공식 인사제도화 되었는데 기업문화팀은 도대체 탱자탱자 노는 이벤트나 하고 재택근무의 기준도 안 만들고 도대체 뭐 하냐는 것이고, 두 번째는 사장님께서 메일로 보내신 사람이 먼저인 조직, 서로 간의 소통, 이해, 케어, 따뜻한 마음들이 넘치는 조직이 기업문화 활동의 큰 기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아직 생각이 다 정리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고민하고 생각한 부분을 글로 공유해 볼까 합니다.


기업문화팀을 보는 관점을 크게 나누면 세 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첫째는 제가 기업문화팀에서 일하는 관점과 가장 비슷한 자유의지론자의 관점입니다. 규칙에 따라야 하는 것과 개인의 윤리/도덕성에 따라야 하는 것 사이에는 뚜렷한 경계선을 그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재택근무 시 무단이탈과 같은 것은 회사가 나서서 제재해야 할 일이지만 재택근무에서 개인의 근무시간 중 시간관리는 회사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개별적인 부분까지 개입하기를 꺼리는 근원은 무관심보다는 오히려 회의주의에 있습니다. 옳음과 그름이라는 범주의 불확실성, 단순한 시간관리에 집중하여 회사가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이 거꾸로 만들어 내는 구성원 개개인의 자유의지를 파괴하는 것을 더 고민하게 됩니다. 결국 이렇기에 어떤 행동규범이나 강제사항을 만드는 것에 대해 최소한으로 하고자 하며 개인의 자유의지를 인식하게 만드는 것에 더 집중하고자 합니다.


두 번째 관점은 기업문화팀을 부모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 구성원들의 행동을 아직 미성숙한 행동이라 여기고 중립 기어를 넣고 바라보기보다는 윤리/도적적 간섭을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선행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바로 자녀를 키우듯이 말입니다. 물론 당연히 애정이 있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 애정으로 미성숙한 자녀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서 각종 점수 목록을 만들어서 칭찬하기도 하고 벌점도 주면서 감시해야 합니다. 이 의견도 무조건 비난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은 누구나 성숙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 힘든 존재이고, 스스로도 불완전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구성원들이 일일이 행동 규범과 제재를 기업문화팀에서 해주기를 바라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세 번째 관점은 기업문화팀을 종교의 영역으로까지 올려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성서에 보면 ‘너희 중에 어느 사람이 양 100마리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그 잃은 것을 찾도록 찾아다니지 아니하느냐’는 구절이 있습니다. 구성원을 하나의 회사, 전체 조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으로 바라보고 이 한 명의 어려움도 소통, 이해, 케어,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 또한 틀렸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저도 당연히 이런 사랑이 넘치는 조직을 궁극적으로 꿈꾸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종교인도 아닐진대 이를 실천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세상 많은 종교인들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데 말입니다.


첫 번째 관점은 제가 워낙 많이 이야기했던 것이고, 두 번째는 Blind 앱에 많이 보이는 빅마우스 구성원들, 아마 스스로가 불완전하기에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싶어 하는 구성원들의 생각일 것이고, 세 번째는 우리 사장님을 비롯한 여러 경영자들이 바라는 생각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어느 것이 맞고 어느 것이 틀렸다고 단정 지을 수 없기에 계속 이렇게 머리 아프게 고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아직은 확실한 답을 내리고 행동을 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아마, 끊임없는 질문과 고민 속에서 일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고민마저 우리 기업문화팀, 우리 일의 가치를 더 높이는 것이라 생각하며 일을 할 것 같습니다.


좋은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