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로 리더십을 배우다 080

계획적인 사람 (2020.10.30)

by 홈런이아버님

안녕하십니까.


제가 그렇게 안 보일지 몰라도 무척 계획적인 사람입니다. 아! 계획적인 사람이라고 해도 될지 싶습니다. 계획을 세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대신 실행은 많이 딸리는 사람이지요. 뭐 그래도 실행적인 사람이라고 한 게 아니라 계획적인 사람이라고 했으니 괜찮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와이프와 연애할 때도, 여행을 갈 때도 계획을 세우면 거의 30분 단위로 타임 테이블을 짜곤 합니다. 그리고 무척 많은 일을 해 보려고 합니다. 신혼 초에 제 계획대로 2박 3일 대만여행을 갔다가 와이프가 질려서 다시는 저의 여행 계획을 따르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제가 빡세게 여행 계획을 세워서 드리면 그중에 와이프가 취사선택하셔서 수행하는 식으로 여행하는 것으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아침에 출근해서도 오늘 뭐 할지 한 번 쭉 적어 놓기도 합니다. 그리고 근무시간 8시간을 30분씩 쪼개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계획 세웁니다. 책을 읽을 때도, 언제까지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 이번 달에는 책 10여 권을 몇월 몇일에 끝내야지 하는 계획부터 세우고 읽곤 합니다.


그렇지만 앞에서 말한 대로 계획 세우는 걸 강박적으로 좋아하면서도 또 정말 쿨하게 포기하기도 잘합니다. 물론 10대 때, 20대 때는 무리하게 계획을 세우고, 강박적으로 실행하려고 하다 좌절도 많이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갈수록 많은 일들이 내 의지만 강하다고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맘을 좀 편하게 놓게 되었습니다. 올해 같은 경우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코로나19라는 상상도 못 한 변수로 많은 것이 흐트러져서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많아 조금은 짜증도 나지만 ‘또 이런 게 세상이구나’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어제 사업계획 공유회 마무리에 사장님께서 짧게 공유해 주신 내용 중에 AAR(After Action Review)가 있었습니다. 계획 전에 실행한 것에 대해 리뷰해야 하는데, 첫째로 우리가 얻고자 했던 것은 무엇인지 돌아보고, 둘째로 우리가 얻은 결과는 무엇인지 정확히 재 보고, 셋째는 결과와 목표 사이에 차이는 무엇이고 원인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마지막으로 결국 이를 토대로 지속/강화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결국 제대로 하는 리뷰가 계획이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런데 보통 이렇게 리뷰하다 보면 셋째로 언급한 차이가 나는 원인에서 ‘나’보다 ‘밖’, ;타인’, ‘외부환경’이 항상 더 크기에 이게 꼭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저는 계획 세우는 게 좋습니다. 무언가 목표가 없는 건 싫습니다. 계획 중에 10%, 20% 달성했다고 좌절할 수도 있지만 거꾸로 0%는 아니라 10%, 20% 달성이라도 했으니 얼마나 훌륭한 인생이냐고 생각도 합니다. 어제보다 그래도 0.1이라도 아니 0.00000001이라도 발전한 게 아니냐는 생각도 합니다. 지금 8시 30분까지 이 메일을 보내는 게 목표였는데, 예상치 못한 화상콜이 와서 10분 정도 늦게 발송할 듯합니다. 그래도 얼추 계획과 비슷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걸로도 만족스럽습니다. 또 계획을 했으니 이런 공유하는 글을 실천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제 곧 11월입니다. 올 한 해 계획했던 일들이 무엇인지 한 번 돌아보고, 그중에 어떤 일을 실천했는지도 리뷰해 보는 시간을 12월에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11월에 이야기하는 것은 그전에 혹 조금이라도 더 실행해 볼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계획적이고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