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히 머물렀다 가는
그 끝에 닿는 곳이 아팠다.
초점 없지만 무심코 나를 향한 눈들은
괜히 목도리를 더 단단히
동여매게 했다.
그들을 스쳐 지나가는 그 순간의 내가
나의 모든 것이라고
중얼거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때때로 어떤 시선은
아무 말 없이
내게 머물렀다.
어디가 아픈지
무엇 때문에 괴로운지
어떻게 하면 괜찮아지는지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그저 물기를 머금은 시선 하나에
눌려 있던 감정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나를 이루는 모든 시작과 끝을
함께 끌어 안아주는
나를 나로 올곧이 머금어 주는
작지만
그렇기에 깊고도 깊은
나보다 커다란 존재의
품에 안긴듯한
어쩔 수 없이 그리워지는
아득한 아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