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늘 가입한 보험

시세이어(See-Sayer)의 눈

by 빛자리

시세이어(See-Sayer)의 눈

오늘 길을 걷다가
만원 한 장을 봤다.

정확히 말하자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바람에 날아온 듯한 지폐 한 장.

주위를 둘러보니 몇 사람이 있었지만
아무도 그 돈을 보지 못했는지,
신경 쓰지 않는지,
시선은 모두 딴 데로 향해 있었다.


나는 잠시 멈춰 섰다.

주울까, 그냥 지나칠까.
생각보다 오래 망설였다.

만 원이면
커피 두 잔,
소소한 점심 한 끼.

생활비에 보태기도 애매하지만,
이왕이면 아깝지 않게 쓰고 싶은 돈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걸 주워도 괜찮을까?’
하는 찝찝함이 따라붙는다.

누가 잃어버린 걸까,
혹시 누가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진 않을까.


마음속에서
두 개의 저울이 움직인다.

‘생활에 투자할까,
마음에 투자할까.’


내가 선택한 건
마음이 덜 손해 보는 쪽이었다.


지폐는 그대로 두고,
나는 다시 걸었다.

이득은 없었지만,
찝찝함도 없었다.

내 마음이,
내 선택에 동의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손해를 보지 않았다는 느낌에
조금은 기분이 좋아졌다.


오늘 나는
마음 손해 보상 보험에
가입한 셈이다.

그렇게,
마음도 보험 가입이 되었다.


삶의 찰나를 보고(See) 마음을

말하는(Say) ‘시세이어(See-Sayer)’

빛자리 씀.


※ ‘마음 보험’에 대한 이야기를 앞으로 연재할 계획입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마음을 지키는 다양한 순간들을 기록해보려 합니다.


※ 사용된 인물 이미지는 AI로 생성·변형된 이미지로,

특정 실존 인물을 지칭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