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예능은 점점 더 ‘사적인 영역’을 전시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관찰 예능이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의 하루는 물론이고 그들의 가장 내밀한 습관까지 자연스럽게 카메라 앞에 놓인다.
최근 동상이몽2에 출연한 김지영이 남편과 함께 샤워를 한다는 이야기를 꺼냈고, 이에 이상민은 자신은 아내와 반신욕을 함께한다고 응수했다. 웃음을 유도하는 가벼운 토크처럼 흘러갔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어디까지가 ‘공유’이고, 어디부터가 ‘침범’일까.
함께 샤워를 한다는 말, 반신욕을 같이 즐긴다는 고백. 그것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그것이 ‘지상파’라는 공적인 공간에서 소비되는 방식이 낯설다. 원래라면 둘만의 온도였을 이야기가, 어느 순간 모두의 웃음 소재가 되는 장면.
본인들의 유튜브 채널에서나 다뤄도 다소 남사스러웠을 이야기가 평일 저녁 지상파 방송을 통해 흘러나온다니. 너무 많이 보여줄수록 그 관계의 깊이는 오히려 가벼워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