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2' 셰프님들의 요리를 먼저 먹어보았습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기자간담회는 설명보다 한 접시가 더 많은 걸 말해주고 있었다. 요리 프로그램만의 인사법이랄까.
기자간담회가 끝나자 '흑백요리사2' 셰프님들이 음식을 준비해줬다. 핑거푸드 형태로 한 입에 넣을 수 있을 정도였다. 현장에서 셰프들의 음식을 맛본 순간, 그 풍미는 단순한 한 접시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후덕죽 셰프님의 미니 크로와상&게살 샌드위치
사진 속 작은 샌드위치는 작지만 강한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미니 크로와상은 입 안에 넣는 순간 퍼지는 버터 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게살이 들어간 또 다른 버전은 달콤한 게살의 감칠맛이 빵의 풍미와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듯했다.
57년의 경력을 가진 중식 대가가 양식과 프렌치 스타일에 도전했다는 사실이 한 입에 담겨 있었다. 낯선 장르에서도 흔들림이 없는 대선배의 도전에 후배들이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선재스님의 호두재피무침
호두재피무침은 첫인상부터 강렬했다.
고소한 호두의 질감 뒤에 생각보다 매콤하고 짭짤한 여운이 있었다. 스님의 요리는 그저 싱겁고 슴슴하기만 할 것이라는 편견을 뒤로하게 했다. 조용한 듯 단단하게 기억에 자리 잡았다.
프렌치파파 님의 참치 샐러드
부드럽게 녹아드는 참치의 풍미가 양파 특유의 톡 쏘는 맛과 부딪힐 때, 한 입 한 입이 미묘한 대비의 순간으로 이어졌다. 정반대의 두 감각이 조심스럽게 춤을 췄다.
술빚는 윤주모 님의 막걸리
거창함보단 편안함이 먼저였다.
현장에서 들은 평은 '평범한 막걸리'라는 반응이 많았으나 부드럽고 시원하게 넘어가는 본연의 맛을 살렸다.
아기맹수 님의 깨송아리부각
익숙한 김부각을 떠올리게 했다.
실제로 입에 넣으면 딱 김부각 맛이었다. 들깨가루와 깻잎장아찌 파우더가 뿌려진 듯 했지만 진득한 풍미는 그저 김부각에 '뿌링클 가루'를 살짝 얹은 듯한 친숙함이 있었다.
현장에 놓인 요리들은 장르의 경계를 허물 듯 했다. 방송보다 더 많은 이야기와 감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