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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낙선자입니다"

청년 낙선자가 전하는 출마 참고서 0화

by 장호철

"모두 제가 부족한 결과입니다. 죄송합니다."


22년 6월 1일, 나는 낙선했다.

94년생 만 27세, 한국 나이로 29살이었다.


가장 먼저 지지자와 당원께 문자를 보내야 했다.

당선하신 분께는 축하의 말을 전하고,

주민께는 감사와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약속했다.


이내 답장들이 도착했다.


"포기하지 마세요"

"응원했어요. 다음에 꼭 다시 만나요"


나는 답장했다.


고맙습니다.

부족했습니다.

다시 일어서겠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그리고 지방선거가 다시 2년이 남은 지금,


나는 실패했던 기억을

다시 꺼내고자 한다.


당선보다 낙선이 많고,

영광보다 상처가 많은,

차갑고도 뜨거운 이 정치영역에서,


나처럼, 맨땅에 헤딩으로

출마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푹신한 인조잔디가 되길 바라면서.


독자 여러분,


저는 브런치스토리를 통해

도전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용기를 주고,

도전했던 사람과는 함께 공감하고,

도전하고 실패했던 이들과는 서로 위로를 받고 싶습니다.


그러나, 제 글이 푸념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건방지게 누굴 가르치거나 으스대기는 더욱 싫습니다.

쓰다가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될까 두려움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첫 시작은 출마 참고서입니다.

감정은 절제하고 정말 담백한 참고서를 만들려고 합니다.


당선된 사람이 전하는 비법서도 중요하지만,

낙선한 사람이 전하는 주의서도 도움이 되리라는

부끄러운 추측을 바탕으로 내용을 담습니다.


"어떻게 출마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준비하는지"


작은 것부터 세세하게 적어나가겠습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물어봐 주세요)


아참,

당시 느꼈던 감정들은

다른 방식으로 연재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브런치스토리에서의 첫 글을 마칩니다.

어릴 때부터 이렇게 저를 소개하는 게 꿈이었어요.


안녕하세요! 작가 장호철입니다.


※ 기회를 주신 브런치스토리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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