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재는 건축물 외부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다. 단순히 미적인 역할을 하는 것만이 아니라 구조적인 보호 기능까지 수행하는 핵심 자재다. 특히 목조주택에서는 외장재가 외부 환경으로부터 구조목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능은 눈이나 비, 바람 등이 유발하는 ‘내부로의 수분 침투’를 방지하는 것이다. 수분 침투, 즉 누수는 목구조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하며, 장기적으로는 곰팡이, 목구조부식, 구조적 불안정 등을 발생시켜 다양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외장재는 반드시 사전에 철저히 계획해 시공해야 한다.
현재 국내 목재주택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외장재로는 시멘트사이딩(Cement Siding), 세라믹사이딩(Ceramic Siding), 스터코(Stucco)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외장재는 각각의 특성과 시공 방식에 따라 선
택되며, 그중에서도 사이딩이 내구성과 시공 편의성, 가격 경쟁력에서 균형 잡힌 평가를 받아 많은 시공 현장에서 선호된다. 이번 호에서는 시멘트사이딩과 세라믹사이딩을 사용해 외장 마감 공사를 할 경우, 감리 및
시공자가 반드시 숙지해야 할 점검 요소와 관리 기준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시멘트사이딩은 고강도 셀룰로오스 섬유(Cellulose Fiber), 포틀랜드 시멘트, 규사(모래), 물 그리고 내구성 향상 및 성형을 위한 각종 첨가제를 혼합해 제조된다. 이 혼합물을 특수한 금형에 주입한 뒤, 고온·고압 증기처리 한 후, 건조와 경화를 거치면 견고하면서도 형태가 일정한 판재 형태의 외장재가 완성된다. 이 제조방식 덕분에 시멘트사이딩은 외부의 열과 불에 대한 저항력(내화성)이 우수해 건축물의 화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자재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시멘트사이딩은 규격화되어 생산되고 시공이 비교적간단해 현장 작업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인건비 절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또한, 다양한 표면 무늬와 색상으로 제작할 수있어 건축물의 디자인적 수요를 충 족시킬 수 있으며, 가격 또한 천연석이나 고급 세라믹 소재의 자재와 비교했을 때 합리적인 편
이다.
이러한 장점이 있는 시멘트사이딩은 올바른 시공과 철저한 감리를 통해 그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고, 나아가 건축물의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위 사진은 필자가 캐나다에서 목조건축 연수를 받던 중에 촬영한 현지 주택이다. 당시 다양한 지역을 다니며 현지 주택이 실제로 어떻게 지어지고 마감되는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외장 마감으로 시멘트사이딩의 활용이 다른 자재와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이었다. 혹자는 단순히 기
능적인 측면만 강조된 자재로 느낄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 사진안에는 캐나다식 목조건축의 효율성과 미적 감각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현지 목조주택의 대부분은 시멘트사이딩을 기본 외장재로 선택하고 있으며, 여기에 디자인 포인트를 주기 위해 부분적으로 조적벽돌을 조합하거나 1층과 2층 사이 수직 분리를 강조하기 위해컬러강판으로 후레슁(Flashing)을 더하는 방식이 보편적이었다. 이처럼 다양한 자재를 조합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외관에 심미성과 입체감을 부여하고, 동시에 구조적 안정성, 방수·단열까지강화하는 매우 실용적인 설계였다.
중요한 점은 단지 어떤 자재를 사용했는지보다 그것을 어떻게 조합했는가, 어떤 맥락에서 건축물 형태와 연결했는가에 따라 결과물의 품질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다. 특히 목조건축에서는 외장재, 지붕재, 창호, 처마 등 외부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설계 및시공되어야 전체 건축물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외관에서 오는 인상도 크게 달라진다. 외장재는 단순한 마감 자재가 아니라 건물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시멘트사이딩은 종종 저렴하면서 그저 그런 자재로 오해받곤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시멘트사이딩은 방수와 내화,시공 편의 그리고 디자인 유연성까지 고루 갖춘 고성능 외장재다.
기후의 변화 폭이 넓고 강수량이 많은 캐나다에서도 널리 사용된다는 사실이 바로 그 우수성을 보여준다. 게다가 다양한 색상과질감, 규격으로 생산되어 전통적인 스타일부터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인까지 폭넓은 연출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 시장에는 다양한 종류의 시멘트사이딩이 유통되고 있다. 그중에는 저렴한 중국산 제품들도 있다. 이런 제품들은 가격은 낮지만, 가격만을 기준으로 삼아 접근하면 주택 전체의 내구성이나 수명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접근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개인적으로는 미국의 시멘트사이딩 제조사인 ‘제임스하디’의 ‘컬러플러스(ColorPlus) 제품을 추천하고 싶다. 우선,북미 시장에서 오랫동안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품질 신뢰도가 입증되어 있다. 컬러플러스는 이름 그대로 다양한 컬러 옵션을 제공하며, 공장에서 고내구성 특수 페인트가 미리 도포되어 출하된다. 이는 현장 시공 시 따로 도장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만큼 공기를 단축하고 추가 공정으로 인한 오염이나 작업 품질 편차도 줄일 수 있다. 물론,기본적으로 내구성과 방수, 방염 등 핵심 성능도 매우 우수한 제품이다.
2. 시멘트사이딩 시공법
시멘트사이딩은 레인스크린 위에 50㎜ 이상 못(네일)으로 고정한다. 일반 구조용 못이 아닌, 못 머리가 넓은 ‘사이딩못’, ‘루핑못’으로 구조재에 30㎜ 이상 들어가도록 박는다. 사이딩은 밑에서부터위로 올라오며 고정한다. 이때 첫 장은 지면보다 150㎜ 이상 올라오게 해야 빗물이 바닥에 튀어 오염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간혹 돌기가 있는 타이벡(투습방수지)에 레인스크린을 하지 않고바로 붙이는 방식으로 시공하는 경우가 있는데, 필자는 추천하지않는다. 북미 목조주택 시공 매뉴얼에는 타이벡과 외장재는 15㎜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레인스크린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선 [레인스크린, 웜루프]칼럼을 참고하길 바란다.
① 창문 주변과 건물 인코너, 아웃코너에 시멘트 트림재를 먼저 고정한다. 트림재를먼저 시공하는 이유는 마지막 트림재와 사이딩 사이 실리콘 작업 시 이격 거리가좁아 시공이 편리하고 누수를 예방할 수 있다.
② 밑에서부터 고정한다. 사이딩 두께만큼의 인방을 고정하여 첫 번째 사이딩이겹치게 시공한다.
③ 사이딩을 옆으로 연결할 때는 누수 방지를 위해 연결 후레싱을 설치한다.
④ 윗장과 아랫장의 사이딩 연결 부분을 엇갈리도록 한다. 위쪽 사이딩의 좌우 끝과 아래쪽 사이딩의 끝은 최소 24인치(600㎜) 이상 이격 해야 한다. 그리고 윗장사이딩은 최소 30㎜ 이상 아래 사이딩에 겹쳐야 한다.
⑤ 트림재와 같은 색상인 외장용 실리콘을 창문 주변 트림재 혹은 인·아웃코너 트림재와 사이딩이 맞닿는 부분에 시공한다.
목조주택의 창문 트림은 단순한 외형마감재가 아니다. 창문 트림은 방수시스템의 일부이며, 구조 안전성과
직결되는 요소다. 목재 트림은 외관상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부식, 뒤틀림, 누수를
유발하고 결국 건물 유지비 상승과 구조물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트림은 반드시 시멘트 또는 금속 재질제품으로 장기적인 안전성과 유지 효율성을 고려한 시공이 이루어져야 한다.
건물 아웃코너도 창문 주변과 같은 시멘트재질 혹은 금속 재질 트림으로 시공해야 한다. 그리고 이 사례에서
보이는 가장 큰 문제는 레인스크린을 하지 않고 타이벡 위에 바로 사이딩을 붙인 것이다. 결로로 인한 습기 방출을 할 수 없어 내부에 물기가 흥건한 상태이다. 수리 없이 이대로 시간이 흐른다면 구조적 손상으로 이어져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외장재 선정은 북미와 꼭 같은 필요는 없습니다. 건축주가 느끼는 디자인과 현지의 취양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음 글은 스타코에 대해서 그리고 요즘 많이 시공되는 세라믹사이딩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합니다. 건축주 선택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