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주택 셀프 감리 가이드 20편 징크

by 강팀장

목조주택 화재에 대해 걱정하는 건축주나 건축가가 많다. 이유는 아마 구조재가 목재라는 것에서 기인하는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몇 년 전 하와이 대화재 때 불에 타지 않은 빨간 지붕 집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다들 철근콘크리트 주택을 생각하겠지만, 놀랍게도 이 집도 목조주택이었다. 불에 소실되지 않은 이유는 지붕재가 금속 기와였던 게 한몫했다. 미국은 대부분 아스팔트 싱글을 지붕재로 하는데 이 점이 화재를 키운 것으로 추측한다. 국내에서도 화재 위험이 크다고 생각하는 지역은 지붕재와 외장재를 불연재로 시공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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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예방에 좋은 지붕재인 ‘징크’를 이번 회에서 자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징크의 종류, 시공 방법, 건축주 점검 사항, 추천 제품을 다루겠다. ‘징크’는 본래는 별도의 아연 재질의 금속 지붕재를 가리키는 단어이지만, 시장이나 현장에서는 금속 지붕재 전반을 표현하고 있으므로 여기에서는 ‘징크’라는 표현을 썼다.

징크는 철근콘크리트(RC) 주택과 목조주택에서 시공하는 방식이 각각 차이가 있다. 이 글에서는 목조주택에 관한 부 분에 초점을 맞췄다.


1. 징크의 종류

오리지널 징크 : 99% 이상 순수 아연으로 이뤄진 본래의 징크(zinc)를 가리킨다. 부식에 매우 강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색상이 서서히 자연스럽게 변하는 특징이 있다. 반영구적이라고 할 정도로 수명이 길다. 다만, 가격이 높다. 다른 징크들 성능이 좋아지면서 국내에서는 거의 유통되지 않는다.


알루미늄 징크 : 알루미늄과 아연의 합금을 소재로 한 징크다. 빗물에 부식되지 않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가장 많이 사용된다. 두께는 0.7T로 해야 우는(표면이 일그러지는)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 가성비와 기능 면에서 가장 추천한다.


리얼징크(컬러강판) : 금속 강판(냉연강판, 용융아연도금강판 등)위에 불소 수지 도료를 입힌 제품이다. 징크와 비슷한 외관을 가졌지만, 성분과 물성이 상당히 다르다. 알루미늄 징크보다 저렴하고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지만, 도막이 벗겨지면 부식될 수있어 알루미늄 징크 만큼의 내구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건축주

라면 이 차이를 알고 선택해야 한다. 두 제품은 외관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우나 리얼징크는 자석에 붙어 이로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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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그림은 작년(2024년 10월) 칼럼에서 목조주택 벤트(Vent)를 설명할 때 사용한 그림이다. 외장재나 지붕재 밑으로 공기를 드나들게 해야 목조주택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이를 다시 숙지한 상태에서 시공 과정을 설명하겠다.



2. 시공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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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지붕 릿지보드(대들보)에 방수시트를 제거하고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 망(방충용)을 설치한다. 이 공정이 가장 중요하며 꼭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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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처마 끝에서 징크판을 접어 고정할 수 있게 하는 후레싱을 먼저 설치한다. 고정은 피스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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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 원판을 오른쪽에서부터 붙인다.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 클립을 징크에 꼽고 피스로 방수시트가 덮힌 지붕 합판에 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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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 접는 공구로 릿지벤트 쪽을 접어 올리면 심한 바람에 빗물이 역류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낮은 지붕 각도나 태풍 등으로 미세하게 물이 들어올 수도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한 최후의 공정이 웜루프 시공이다(2024년 10월호 칼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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릿지보드쪽을 위와 같은 방법으로 시공하는 것을 추천한다. 방충망이 있어 벌레가 들어가지 않으며 빗물 역류 방지가 되고 릿지캡 고정도 쉽다.


3. 추천 제품

우리나라에서는 거리를 걷다 보면 두 집 중 하나가 징크 지붕이나 외벽을 사용했을 정도다. 그만큼 징크라는 건축 자재가 매우 흔하게 사용된다. 하지만 워낙 많은 곳에서 비슷한 형태로 사용되다 보니, 최근 건축계에서는 새로운 디자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특히, 건축상 수상작들을 보면 평이음 징크처럼 기존 과는 다른 방식이나 디자인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주목해야 할 자재가 바로 몇 년 전부터 미국에서 수입되고 있는 ‘퍼머락(PermaLock)’이다. 60여 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퍼머락은 그 역사만큼 품질과 내구성에서 검증이된 제품이다. 실제 자재를 여러 번 직접 시공해 본 경험으로는 시공 과정과 결과물에서도 만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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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머락 한 장의 모습.


퍼머락의 큰 장점 중 하나는 뛰어난 시공 편의성이다. 일반 징크시공은 전문 기술과 경험이 요구되는 반면, 퍼머락은 징크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일반 목수들도 쉽게 시공할 수 있다. 이런 시공 편의성 덕분에 숙련도에 따라 결과물의 차이가 큰 다른 자재와 달리, 퍼머락은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의 마감을 기대할 수 있다. 시공 단가 또한 일반 징크와 비슷한 수준이라 경제적 부담도 크지 않다.


4. 퍼머락 시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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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끝에 페이샤 보드(초록색 끝 회색 시멘트재질)를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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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샤 보드에 원하는 색의 외장용 수성 페인트를 2회 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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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끝에 후레싱을 붙이고 밑에서부터 퍼머락을 한장씩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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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머락을 고정할 때 사용되는 알루미늄 못. 퍼머락 또한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어 같은 재질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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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머락 징크 시공을 완료한 모습.


지붕재로 징크는 많이 사용되는 자재지만 너무 똑같은 형태로 인해 개성을 살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제품은 시공 편의성, 내구성을 충족하면서 지붕 디자인에 다양성을 부여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평이음 형태 지붕재를 시공하려면 현장에서 일일이 접어 시공해야 한다. 이 부분이 일정한 품질을 내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목조주택의 지붕재나 외장재를 선택할 때 북미에서는 어떤 자재를 사용하는지 면밀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그곳에서 주로 시공되는 제품은 왜 우리나라와 다른지도 고민해 보면 좋겠다. 단지 건축주 취향 문제든 자재상 또는 시공자의 무지에서 비롯되었든,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점검해 우수한 자재가 우리나라 시장에

유통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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