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잠투정.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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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오면 아이는 잠투정을 한다.
울고 또 울어 어른들을 긴장시킨다.
어른의 눈에는 단순한 잠투정이지만,
아이의 세계에서는 무슨 뜻으로 나타나는지
어른은 모른다.
나름의 이유가 있을 테지만 어른은 모른다.
말 못 하는 아이들의 세계에서는 알록달록 눈앞을 채우던 사물이 하나둘 사라지는 것처럼.
잠이 든다는 것은,
엄마와 아빠라는 존재가
자기 곁에서 멀어져 간다는 뜻일 수도 있다.
그래서 차마 눈을 감지 못하고 울음으로 저항하는지 모른다.
어른에게 잠은 쉼이다.
잠들기 전의 세상과 깨어난 뒤의 세상이 이어져 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두려움 없이 눈을 감는다.
그러나 아이는 그렇지 않다.
아이에게 잠은 ‘단절’이다.
지금의 현실에서 또 다른 세계로 건너가는 문턱이다.
그 낯섦이 두려워서 눈물부터 터뜨리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모두가 잠드는 게 두려웠을
아이의 세계를 건너왔다.
세월을 지나며 어른이 되었고,
잠은 곧 다시 이어질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배웠다.
아이의 잠투정은 그 배움 이전의 두려움이다.
그리고 존재의 불안을 울음으로 드러내는 몸짓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