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왜 어렵지?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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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자’라는 말이 있다.
수학을 포기한 사람들 아니 수학에게 포기당한 사람들.
수학은 왜 이해하기 어려웠을까?
생각해 보니, 수학은 언어가 달랐다.
일상의 언어는 귀에 익다.
눈에 익고 마음에 익다.
하지만 수학은 낯설다.
수학의 언어는 이질적이다.
한 번 듣고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두 번 세 번 아니 수십 번을 반복해도 여전히 흐리다.
일상 언어로 쓰인 책도 이해하기 어려워
포기할 때가 있는데,
심지어 자주 접하지 않은 기호와 논리로 가득 찬 수학이라는 외국어를
단번에 이해하겠다고 하는 건 무리다.
수학을 잘하는 사람은 머리가 좋아서라고 말하지만
수학을 잘하는 것은 끈기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반복이다.
이해가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되풀이하는 것.
어느 날 맞춰지는 순간이 오기까지 기다리는 것.
수학은 결국 익숙해지는 싸움이다.
수학만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하는 것이다.
일상의 언어도 처음부터 통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엄마 아빠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언어들을 외우고 외웠다.
그리고 독서를 했다.
그래도 이해를 못 하고 포기하는 독서가 생긴다.
그런데 몇 번 들어 보지도 못한 수학의 언어를 한두 번 들어보고 이해하겠다고?
그건 아니다,
크나큰 잘못이다.
듣고 배우고 반복 반복해서 쌓아야 한다.
자기 언어로 만들어야 한다.
낯설지 않게 자주 접하는 것이다.
틀리고, 풀고 , 그러면서
질서와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다
익히는 것은 “도” 다.
수학만 그러는 게 아니다 영어도 그렇고
한글도 그렇다,
사는 것이 모두 다 그렇다
건설현장의 막일이라도.
수년을 배우고 익혀야 기능공 소리 듣는다.
거기에 비하면 수학은 껌이다.
식당 주방장은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화덕의 뜨거운 불맛을 수십 날 수백날을 봐야 그나마 완성된다.
조선소의 용접공은 뜨거운 여름날 불꽃을 피워야 한다.
달권진 후판의 열기도 견뎌야 하고,
수백날 불꽃을 피우고 피워야 기능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