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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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이란,
누군가가 내 인생의 빈자리를 채워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욕망에서 비롯된 감정인지도 모른다.
삶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고단함과 외로움 속에서 자연스레 누군가를 떠올리게 된다. “왜 나를 도와주지 않았을까”,
“왜 내 부모는,
내 형제는, 친구는 내 아픔을 외면했을까.” 그렇게 한 사람, 두 사람 마음속 법정에 세우다 보면, 그들도 정해진 시간 속에서 각자의 인생 퍼즐을 맞춰야 하는 고단한 삶을 살고 있었다.
타인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은 곧 내 역량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고,
그 타인 역시 스스로를 책임지기에도 벅찬 존재일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누구나 저마다의 물속에 빠져 허우적대며 겨우 고개를 내민 채 살아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손을 내민다고 해서, 그가 나를 끌어올릴 힘이 있었으리라고 어찌 장담할 수 있을까.
그때 내가 그렇게 절실했는데 왜 외면했을까’. 그러나 그런 질문은 결국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물고 늘어지는 것은, 결국 무게를 감당하기 힘든 내 마음의 도피일지도 모른다.
살아보니 알겠다.
원망은 타인의 역량을 내 인생의 구원으로 삼고자 했던 헛된 기대였다.
누구도 누구의 삶을 온전히 책임질 수 없다. 모두가 각자의 몫을 지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 안에서 누군가의 온기가 있다면,
그것은 고마움이고 기적이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다.
원망보다는 이해를, 기대보다는 자립을,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진다는 단순한 진리를.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여전히 어설프고 때때로 외롭지만, 그 길이 어쩌면 가장 인간다운 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