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처럼 굳어간다는 것

by 박희정

시멘트처럼 굳어간다는 것. ㅡ


젊을 때는 눈 밝은데

세상이 안개 속이고.

나이 들면 침침한데

마음으로 보이는 것도 있다.


마음에는

담을 수 있는 세상이 많지만,

굳어진 마음에는

꽃잎조차 얹히지 못하는 때가 있다.


바람 불면 날아가고,

멈추면 잠깐 향기롭고

그것뿐이다.


단단해진다는 건 흔들리지 않아 좋은 일이지만

받아들이는 건 더디어서,

굳어가는 시멘트 같달까,


가끔은

시멘트 위에 찍힌 강아지 발자국을 보면서

처음에는 저랬겠구나.

세상에 처음 부려졌을 땐,

가벼운 것도 흔적이 되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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