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의 삶

by 박희정

시지프의 삶. ㅡ


시지프는 바위를 굴리느라 고생했다.

바람피우다 걸려 벌을 받았다는 신화 속 이야기지만 어쩐지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그런 거라고 생각된다.


시지프의 반복된 돌 굴리기는

“이렇게라도 살아야 하나” 싶은 감정을 떠올리게

하지만 들여다보면 인간사란 늘 그렇게 보인다.


겉으로는 변화가 끊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 삶이 그 삶으로 반복 속에

있는 시지프다.


오늘 굴린 돌을 내일 다시 굴려 올리고,

떨어진 돌을 또다시 올리는 일.


사람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바위를 굴리러 가지만

미끄러진 삶이,

끌어올려지는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인생이다.

개인의 의지에 따라 모양은 조금씩 달라질지언정,

결국은 시지프의 분신 들인 것이다.


반복된 삶 속에서도

작은 것에 기쁨이 생기고,

그 사이사이를 자랑하고 싶어지는 인간의 욕망이

삶이라는 모양을 만들어간다면 그것 또한 인생일 수도 있겠다.


예상치 못한 웃음과 익숙한 풍경

그런 순간들을 지나며 시지프스는 대를 이어 가는 것이다.


무의미하게 보였을지 모르지만 들여다보면 모두가 그렇게들 살아간다.

무한 반복의 노동을 하면서 가정을 이루고 젊은 날을 보내고 또 늙어가는 것이다,

그러니 반복이 꼭 무의미하다고 할 수만은 없다.


바위를 밀어 올리는 존재는

스스로의 가치를 측정하며 살아가는 것이지,

타인의 시선으로 측정될 것은 아니다.


반복은 형벌이기도 하고,

동시에 숙명이기도 하다.

그 숙명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삶의 빛깔은 다르게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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