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야 한다면.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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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하루라도 더 살고 싶어 안간힘을 쓴다.
기계에 의지해서라도 약물과 수술을 견뎌내서라도
조금만 더, 아주 조금더 살고 싶어 한다.
그 하루는 그에게 기적이다.
모두가 저물고 나서도 홀로 남아 있는 희망처럼,
작지만 간절한 생의 증거다.
하지만 또 누구는 살고 싶지 않아서 안달이 난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
반복되는 상처와 무의미한 시간 속에서
살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괴로움인 사람.
그 하루는 그에게 감옥이다.
기적과 감옥,같은 하루가 누군가에겐 천국이고
누군가에겐 지옥이 된다.
내게 무심한 이 하루가 누군가의 기도일 수 있다는 것을.
다음 생이 또 있다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문득, 가슴을 조이게 한다.
또다시 태어나야 한다면, 이 갑갑하고 모순투성이인 세상을 또 살아야 한다면.
같은 질문을 다시 던지고,
같은 상처를 다시 견디고,
같은 이별에 또 무너져야 한다면.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형벌처럼 느껴진다.
아마 그래서 부처는 그 고리를 끊자고 했던 것 같다.
태어남과 죽음,기쁨과 고통의 얽힘
고리를 끊는 길 집착하지 않음,멈추는 것.
그리하여 더는 태어나지 않는 것.
다시 시작하지 않아도 되는 그것이 해탈이었으리라.
나는 아직 여기에 있다.
해탈과는 한참 먼 곳 감정이 들끓고,
모순이 발붙이는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