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가 점프를 잘못하면 생기는 일

by 박희정

개구리 점프. ㅡ


물가에 개구리가 있었다.

뛸 준비를 하는 녀석이 있고,

이미 뛰었다가 바닥에 떨어진 녀석도 있다.


뛸 타이밍을 재는 개구리는 아직 여유 있는 녀석이고,

이미 뛰어내린 개구리는 결과를 감당해야 할 것이다.


꽃밭에 떨어지는 성공이었으면 좋겠다.

아니라면 뭐, 보나 마나.

정상적인 생활이 되기도 어렵겠지만 그 시간마저도 예사시간은 아닐 것이다.

정상적인 삶이나 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한 번의 선택으로 평생 어그러진 길을 걸어야 할지도 모른다.


살아보니 인생이 딱 그랬다.

내 식의 도약했고 착지했다.

남들 눈엔 그럭저럭 괜찮아 보였을지 모르지만

그 성과를 만들기 위해 끌어모은 것들은

정작 내 것은 아니었다


남의 빚이었다.

나는 그 빚을 갚느라 한 세월을 써버렸다.

그 세월은 나를 위한 삶이 아니라 남의 몫을 대신 살았다.


무언가를 감당하느라 마음 하나 편히 놓을 틈 없었다.

결국 고생은 고생대로 했지만 남는 건 별로 없는 삶. 그저 절벽 아래서 기어오르기 바빴던 시간이었다.


가끔은 방향을 조금만 달리 잡았더라면,

지금 나는 어디쯤에 있었을까. 생각해 보지만

이미 뛰어버린 점프를 되돌릴 수는 없다.

그게 삶이고 인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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