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지나 도를 묻다

by 박희정

고통을 지나 도를 묻다. ㅡ


고통은 삶의 불청객이다.

하지만 생각이 만들어낸 손님이기도 하다.

초대하지 않았지만 결국 나와 함께 가는 것,


그 생각을 끊는 방법을 찾기 위해 도(道)를 찾았다.

도를 찾으면 고통이 사라지는가?

어느 정도는 그렇다.

고통이 없어진다면 행복해지는가,

글쎄, 그건 잘 모르겠다.


도를 체험했다고 해서

곧바로 나를 행복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사람의 감정은 시시때때로 변하기 때문이다.

도란, 그 변화를 알아차리고 그 변화에 휘둘리지 않기를 연습하는 것이지 결과는 아니다.


도를 얻는다고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토록 애써 도를 찾으려 하는가?

아마 아직 얻지 못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찾는 것이다.


예수도, 석가도 그 길을 걸었다.

하지만 그들조차 완전히 자유로웠는지는 모른다.

다만 고통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고통을 어떻게 마주 할지를 깨달았을 뿐이다.


소유를 잃으면 고통스럽고 가족이 죽으면 슬프다.

도를 알든 모르든 그 고통은 같다.

차이라면 현실을 바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안다’는 것이다,

알고 나면 고통스러운 생각이 더 커지지 않도록

에너지를 끊는 것이다.

생각에 생각을 더하는 것이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다.


도를 얻기 위해

소유를 절제하고 자신을 가두기도 한다.

하지만 배고프면 밥 먹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키우며 기쁨도 겪고 고통도 겪는 것—

그렇게 사는 것도 도다.


도를 얻거나 말거나, 하느님을 믿거나 말거나,

우리 모두에게는 단 한 번의 삶이 주어졌을 뿐이니까.


산속에 들어가 수절을 하든,

기도원에서 수행을 하든,

세상의 고통은

생각이 만들어낸다는 걸 알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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