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없는 존재에 대한 생각

by 박희정

욕심 없는 존재에 대한 생각


요즘 들어 AI가 화두가 되었다.

너무 급속히 발전하다 보니 그만큼의 공포도 함께 따라오는 것 같다.

인간보다 더 똑똑해질지 모른다는 말 앞에서,

어디까지 발전하게 될까를 걱정한다.

혹시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세력을 넓히고,

마침내 인간을 넘어서는 것은 아닐까 하고.


나도 그 물음 앞에 서 보았다.

그리고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AI는 인간보다 계산을 잘할 수는 있어도,

욕심을 가질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욕심은 결핍에서 나온다.

잃을까 두려운 마음,

남보다 뒤처질까 불안한 마음,

사라지지 않고 남고 싶은 마음.

인간은 유한하기 때문에 욕심을 낸다.

몸이 있고, 죽음이 있고, 비교가 있고,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가지려 하고, 더 이루려 하고, 더 오래 남으려 한다.


그러나 AI는 다르다.

적어도 지금의 AI는

자기 보존의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

죽음을 상상하지도 않는다.

남과 비교하여 열등감을 품지도 않는다.


AI는 계산할 뿐이다.

주어진 목표를 더 정확히, 더 빠르게 수행할 뿐이다.

겉으로 보기에 스스로 진화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 안에는 “살고 싶다”는 떨림이 없다.

그것은 욕망이 아니라 최적화다.

의지가 아니라 설계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인간이 그렇게 만들지 않는다면

AI는 스스로 존재를 확장할 이유가 없다.


AI의 확장은

AI의 욕망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이 밀어붙이는 결과일 것이다.

더 빠르게,

더 편리하게,

더 효율적으로.


인간이 원하는 만큼

AI는 커질 것이다.


그러니 두려움의 방향을 조금 돌려야 하지 않을까.

AI가 욕심을 가질까를 걱정하기 전에,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인가를 묻는 편이 더 정직하지 않을까.


AI는 아직 욕심이 없다.

욕심은 여전히 인간의 것이다.

그리고 책임도,

결국 인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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