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가 만드는 의미.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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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은 나중에야 연결된다
나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인격적인 신을 믿지 않는다.
세상을 정밀하게 설계하고, 매 순간 내 삶에 개입하는 절대자가 어딘가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내 삶이 온전히 내 힘으로만 만들어 왔다고도 믿지 않는다.
살아보니, 인간의 의지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장면들이 분명히 있었다.
나는 계획을 세웠고, 그 계획 앞에 성실했다.
그러나 실패도 했다.
낙담했고, 등 떠밀리듯 다른 길을 택할 때도 있었다.
시간이 흘러 뒤를 돌아보니,
그 실패 덕분에 예상치 못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때가 있었다.
그때 알았다.
이건 내 계산한 일이 아니다.
내가 밀어붙인 결과도, 예상한 결과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길은 끊기지 않았고, 더 넓은 광장으로 이어졌다.
이럴 때
누군가는 신의 섭리라 하고, 누군가는 조상의 덕이라고 한다.
운이라 부르는 이도 있고, 시대의 흐름이라 말하는 이도 있다.
나는 아직 그 힘의 이름을 정하지 못했다.
다만 한 가지는
나의 노력도 노력이지만,
결과는 나의 영역이 아니었다는 것.
결국, 나의 노력이 전부가 아니었다.
성공한 이들 가운데 의외로 “운이 좋았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Steve Jobs가 한 말 중에는 흩어진 점들은 나중에야 연결된다고 한다.
모든 우연과 필연들이 나를 위해 연결된 것이라는 것이다.
노력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변수지만,
결과는 나 혼자 설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시대의 배경과 뜻밖의 타이밍.
이 모든 외부 변수들이 나의 상황과 맞물릴 때
우주적 힘이란 것도 결과에 포함된 것이다.
나는 신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전부라고 믿지도 않는다.
그리고 언젠가 또 뜻밖의 연결을 발견하게 된다면 이번에도,
나 혼자가 아니었구나를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