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늪, 그리고 깨달음. ㅡ
가만히 생각해 보면, 종교란 인간의 행복을 염원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어떻게 하면 덜 고통스러울까, 어떻게 하면 위안이 될까.
결국 ‘깨달음’이라는 것도 행복해지자는 하나의 결론이다.
그만큼 인간의 삶이 괴롭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살아간다.
다른 동물들도 괴롭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자살하는 동물은 없다고 하니,
그들은 무념무상의 단계인지 모르겠다.
기쁘다, 괴롭다, 고통스럽다—이 모든 감정은
인간만이 지닌 ‘생각’에서 비롯된다.
인간의 지능,
혹은 그 월등함에서 생겨난 일이다.
생각이라는 것이 결국
기쁨과 고통을 만들어내는 셈이다.
그 생각을 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생각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다.
생각 없이 산다면 단순한 생활이 되겠지만,
그렇다면 인간과 다른 동물의 차이는 사라질 것이다.
깨달음이란 결국
잡생각 하지 말고 살자는 것이다.
현실에 맞닥뜨린 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
생각으로 치장하지 말자는 것이다.
누구나 그걸 모르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알면서도
생각에 이끌려가기에 고통을 겪는다.
생각의 늪.
한 번 빠지면 빠져나오기도 전에
더 깊이 빠져든다.
그것이 고통이다.
남의 집 불구경하듯
내 생각을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만 있다면 늪에 빠지지 않을 텐데.
빠지지 않는다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구경할 건 구경하고,
피할 건 피해 가며
한 세상 담담히 살아갈 수 있을 텐데—
결국 행복이라는 삶은
생각을 구경하느냐,
생각에 빠지느냐의
차이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