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서, 소 몰고 떠난
성인들은 왜 신과의 합일을 강조하는가.
그리고 신앙하는 이들조차, 그 이유를 알고 있는가.
신앙이란 무엇인가.
자신을 위해 믿는가,
아니면 신을 위해 믿는가.
그 정체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도마는 예수의 현존 안에서 예수를 보았고,
바울은 편재하는 예수를 보았다.
그에게 예수는 육체가 아닌,
시공을 초월한 존재였다.
예수는 말씀하셨다.
“나는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다.”
석가는 말씀하셨다.
“무아이며, 무상이니,
진아를 찾는 것만이 세상에서 할 일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을 숭배하라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렇게 외쳤다.
“너를 찾으라.”
그렇다면 왜 나를 찾아야 하는가.
신앙의 목적은 무엇인가.
목적을 잃은 신앙은 복종과 다르지 않다.
예수도 절규하셨다.
“너를 찾으라.”
죽은 예수를 떠받들라는 것이 아니라.
석가도 말씀하셨다.
“너희를 벗 삼아 깨달으라.”
모든 성인은 말한다.
“분별의식에서 깨어나라.”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먹으며
분별이 시작되었고,
그 분별 속에서 인간은 길을 잃었다.
하지만, 그 분별을 넘어
‘나’를 다시 찾을 수 있다면—
거기, 진정한 자유와 평화가 있음을
성인들은 알려주고자 했다.
이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이미 큰 행운을 지녔지만,
자기를 알고, 깨닫는 일은
인생이 허락하는 마지막 은총이다.
소크라테스도 말했다.
“너 자신을 알라.”
니체는 외쳤다. “신은 죽었다.”
맹목적 신앙의 시대는 끝났다.
그러나 무소부재한 신은 우리 안에도,
우리 밖에도 언제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