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그 조용한 발견
깨달음은 무엇을 말하는가.
스스로에게 묻는다면, 한마디로 말해 ‘살아 있음을 아는 것’이라 하고 싶다.
누구나 알고 있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실은 모르는 이가 많다.
자기 본질이 무엇인가?
살아 있음이다.
육체가 이렇게 살아 있으니 아는 것 아니냐고 묻겠지만,
육체는 본질적으로 ‘나’라 할 수 없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할지 모르겠다.
기절한 사람에게 말을 걸면 알아듣나?
깊은 잠에 빠진 이를 불러 보면 반응하나?
방금 숨이 멎은 이에게 눈을 떠 보라고 해도 볼 수 있나?
아니다. 육신은 본래의 내가 아니다.
나는, 단풍이 물들었다는 것을 아는 놈이고,
국화꽃 향기를 느끼는 놈이며,
내가 살아 있음을 자각하는 놈이다.
그것이 바로 의식이고, 본질이다.
의식이 없다면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의식은 색이 들지도 않고, 냄새가 배지도 않는다.
그저, ‘나’라는 이 육체를 움직이는 조용한 힘이다.
죽는다는 것은, 그 의식이 분리되는 일이다.
그렇다면, 깨달아 안다는 건 삶에 무슨 도움이 되는가?
두려움도, 고통도, 괴로움도, 아픔도
본질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곧장 삶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런 줄 알게 되면,
조금씩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고,
고통에서 빠져나갈 길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