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길 찾아가는 길 ㅡ꿈의 경계에서

by 박희정

꿈의 경계에서


어젯밤 그것이 꿈이었다는 걸

나는 아침에 눈을 뜨고서야 알았다.


지금 이 순간 햇살은 창가에 머물고

세상은 분주히 제 할 일을 한다.

나도 그 속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데 문득 이 시간이 정말 꿈이 아니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꿈은 깨어나야만 비로소 꿈이었다는 걸 알게 되듯,

지금 이 현실이라 믿는 지금도

다른 깨어남 속에서야

진짜 얼굴을 드러내는 건 아닐까.


삶은 한순간의 꿈이었다고들 말한다.

그렇다면 지금 이 하루는 꿈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우리가 현실이라 믿는 이 자리도

어딘가의 동굴 안,

벽에 비친 그림자를 진짜라 착각하는

그런 어둠일지 모른다.


바쁘게 살아가다 문득 멈춰 섰을 때,

지금 내가 딛고 선 이 순간이

정말 현실일까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모든 것이 꿈처럼 느껴지는 그 순간들,

어쩌면 지금 이 삶도 누군가의 깊은 잠 속에서

아주 선명한 꿈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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