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한 번은 그냥 지나쳤다.
어렵기도 했고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다시, 손이 갔다.
“모든 사람은 혼자다.”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말이 이제야 나에게 들려왔다.
그때는 몰랐다.
오랫동안 ‘도’를 찾아 헤매면서도
찾았다고 믿은 순간은 늘 찰나였고,
아무리 무언가를 채워도 마음 깊은 곳은 비어 있었다.
그러다 문득 시몬 드 보부아르의 문장을 따라가다
어렴풋한 그림자가 길처럼 다가왔다.
산에 오르는 사람에게
“어차피 내려올 산을 왜 오르느냐”라고 물었을 때,
“오르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올랐고,
집으로 갈 때가 되었으니 가는 것이 목적이 된 것이다.”
삶도 그렇다.
텅 빈 구멍을 메우는 것 그것이 한때는 전부였고,
이제는 또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야 하는 모든 여정이 결국 도라는 것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