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길 찾아가는 길 ㅡ다시 한번

by 박희정

다시 한번


한 번은 그냥 지나쳤다.

어렵기도 했고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다시, 손이 갔다.

“모든 사람은 혼자다.”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말이 이제야 나에게 들려왔다.


그때는 몰랐다.

오랫동안 ‘도’를 찾아 헤매면서도

찾았다고 믿은 순간은 늘 찰나였고,

아무리 무언가를 채워도 마음 깊은 곳은 비어 있었다.


그러다 문득 시몬 드 보부아르의 문장을 따라가다

어렴풋한 그림자가 길처럼 다가왔다.

산에 오르는 사람에게

“어차피 내려올 산을 왜 오르느냐”라고 물었을 때,

“오르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올랐고,

집으로 갈 때가 되었으니 가는 것이 목적이 된 것이다.”


삶도 그렇다.

텅 빈 구멍을 메우는 것 그것이 한때는 전부였고,

이제는 또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야 하는 모든 여정이 결국 도라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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