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풍요를 위하여
신앙이란 무엇일까.
어느 날, 톨스토이의 복음서를 읽다가 ,
신앙의 본질은 ‘하느님’이라는 단어가 아니라
그 안에 깃든
‘마음’이라는 감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신앙과 육체, 영혼, 고통을 둘러싼
짧은 사유의 여정이다.
한국기독교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외세(外勢)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깊은 영적 능력자들이 존재할까?
솔직히 말해, 그렇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얼마 전, 톨스토이의 복음서를 읽다가 전율을 느꼈다.
그토록 순결하고 투명한 영적 통찰을
한국의 기독교인들 가운데 체득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아니,
있기나 할까?
말씀을 문자 그대로 읽는다면
결코 다가갈 수 없는 세계가 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고 싶다면,
‘하느님’이라는 단어를
‘마음’이라는 말로 바꾸어 보고 싶다.
흔히,
육체는 인연 따라 이 땅에 왔다가
그저 흩어지는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육체 없는 영혼은 없다.
그러니 육체를 잘 돌보는 일이야말로
결국은 영혼을 보살피는 일 일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육체를 건사하는 일이
너무도 힘들고 어럽다는 데 있다.
그래서 묻게 된다.
“어떻게 해야 이 고통에서 벗어나
참된 ‘봄’을 볼 수 있을까?”
그 방법 가운데 하나는 분명하다.
영혼을 풍족하게 하는 것.
몸이 가난할 수는 있다.
그러나 영혼까지 가난해진다면,
그때부터 삶은 무너진다.
내가 지닌 믿음의 형태가 무엇이든,
그 중심에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진실로 살아 있는 신앙이며
진실로 살아 있는 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