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리뷰어
아침에 보니 자동차에 작은 고장이 나 있었다.
보험 서비스를 신청했더니 카센터를 이용하는 게 낫겠다고 한다.
그래서 차를 끌고 나오긴 했는데,
막상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된다.
여기는 공업사, 저기는 카센터, 앞에는 전용 서비스센터.
공업사에 가면 “이런 사소한 걸로 왔냐”는 핀잔을 들을 것 같고,
카센터는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고,
전용 서비스센터에 맡기자니 비용이 많이 들 것 같고.
결국 차를 맡기고 기다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 젊은이들은 왜 그리 리뷰를 애착하는 걸까?
업체들이 자기 지원금을 주면서까지 리뷰 작성을 유도하는 이유는 또 뭘까?
리뷰를 보고 찾아간다는 건 결국 처음 가는 곳이라는 뜻이다.
예전에는 자주 가는 곳이 ‘단골집’이었고,
단골이면 덤을 얻거나, 믿을 만한 관계가 형성되곤 했다.
그런데 요즘은 단골의 개념이 달라졌다.
아니면, 선택이 어려워진 것일 수도 있겠다.
오늘 아침 내 모습을 봐도 그렇다.
이렇게 사소한 일에도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면,
세상이 변한 것일까,
아니면 나만 따라가지 못하는건가?.
고정된 것이 많다면 타인의 의사에 그리 의존할 필요도 없을 텐데.
어쩌면 너나 나나
알 수 없는 미래가 두려움 일 수도 있겠다.
아니면, 자기 결정을 믿지 못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나는 왜 타인의 평가가 궁금했을까?
아날로그 세대의 끝에 서 있는 나로서는,
무조건 찾아가는 것이 먼저였을 텐데.
언제부터 내가 타인의 리뷰에 관심을 뒀던가,
내가 찾아보고 결정하는 게 내가 살던 삶이었다.
좋고 나쁨은 그다음의 문제다.
오늘도 나는 직접 찾아갔고,
오늘의 후기를 만들었다.
친절한 주인,
만족할 만한 수리,
아날로그 세대의 끝에서
소심한 얼리어답터라고.
리뷰는 쓰지 않았다.
내가 직접 찾아낸 곳,
말끔하게 수리하고 돌아왔으니
다음은 내가 단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