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바다의 건달들

by 박희정

목포 바다의 건달들 :

꽃게와 갈치


다리 한 짝 삐딱하게 치켜들고 깔딱깔딱,

여간 건들거리는 게 아니다.

요놈이 바로 게다.

한때 목포 앞바다에서 가위질하던 그 꽃게.

껌 좀 씹고 다리 좀 흔들어본 저 당당한 기세.

간장게장을 담가도 맛나고 양념장에 버무려도 기가 막히지,

성질머리만큼이나 국물 맛도 끝내준다.

미더덕 한 줌 넣고 팍팍 끓여내면, 어제 마신 술독이 단번에 씻겨 내려가는 그 시원함이라니!


그 옆에 누워있는 갈치.

눈퉁이 시퍼런 것이 예사롭지 않지만

이건 목포 먹갈치다.

어디서 바람피우다 걸려 눈퉁이 꺼멓게 멍들었다나 어쨌다 나.

사연이야 어찌 됐든 저 매끄러운 S라인.

몸매만 끝내주는 게 아니다.

무 썰어 넣고 자글자글 조려내면 그 칼칼한 맛에

시어머니 밥반찬으로도 으뜸이고,

술꾼들 안주로도 이만한 게 없다.

싱싱한 놈 골라 소금 쳐서 구워봐.

집 나간 서방도 그 고소한 냄새 맡으면 제 발로 기어 들어온다는 소문이 괜히 난 게 아니다.

성질은 좀 더러워도 맛은 죽여줘,

한번 잡숴보면 안다.

절대 못 잊어,

오늘 저녁상에 한번 올려봐


맛있게 먹고

오늘 밤 내 꿈들 꾸시고.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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