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은 꽉 채워 주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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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저 사람은 무슨 복이 그리 많길래 저리도 평안할까.”
겉보기에는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사람들,
빈틈없이 잘 짜여진 직물 같은 사람들.
가까이 들여다보면, 삶에 빈 구멍 하나쯤은 있겠지만
대개는 모른다.
마음 구석을 지나는 찬바람길이 있을 줄은
그래도, 부러울 때가 있다.
부러울 때면
나도 내 삶을 들여다본다.
나는 무엇을 가졌고, 무엇으로 버텼는가.
그 질문 앞에서 보면,
뜻밖에 고운 것들이 나에게도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번쩍이진 않지만 묵묵히 지켜주는 것들.
설령 쓰다 남은 빗자루 꽁다리만 한 행운이라도,
하나쯤은 있다.
옛말에 ‘제 복은 타고난다’고 했다.
‘산 입에 거미줄 안 친다’ 고도했다.
어려운 순간에도,
지푸라기처럼 나를 붙잡아주는 한 조각의 복은,
늘 있다.
돌아보면 그 조각들이 나를 만들고 있다.
그러니 남 부러워할 일 없다.
삶이 조금 투박해도, 그것이 나의 삶이다
그림자처럼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있고,
눈 감아도 무너지지 않는 하늘이 있다.
든든히 발을 딛게 해주는 땅도 있다.
그래서, 다행이다.
때 되면 돌아오는
남다른 것이 내 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