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되었을까

by 박희정

해방되었을까. ㅡ


나고 죽는 것은

내가 선택한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끔씩 주변에서 들려오는 자살 소식에

왜, 그들은 떠난 걸까.


나도 어느 시절엔

죽음이라는 문을 스쳐 지나간 적이 있다.

죽어버리면 정말 문제가 해결될까.

죽음 너머에서

그들이 그렇게 고통스러워했던 것들이

사라져 버렸을까.


생각해 보면,

아마 두려움 때문일지도 모른다.

다가오지 않은 미래가 두렵고,

오늘에 엉킨 문제들이 두렵고,

살아가야 한다는 그 자체가 두려워서.


하지만 죽고 나면

정말 그 두려움에서 해방될까.

정말 그 무게를 내려놓을 수 있을까.


궁금하다.

죽음 앞에서 그들은

한 줌의 해방이라도 느꼈을까.


삶이 끝난다는 것은

느끼는 능력마저 내려놓는 일이니까.


그럼에도 궁금하다.

해방되었을까.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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