됐다

by 박희정

됐다. ㅡ


대단히 큰 문제라도 해결할 것처럼 언성 높일 때가 있었는데,

“됐다.”

그 한마디로 상황이 정리되던 때가 있었다.

그건 내가 한 말이 아니고

주변에

그렇게 나이 드신 분들이 한분씩 계실 때가 있었다.

그들은 엄청난 문제나 해결하는 것 같은 나에게,

“됐다”라는 말 한마디로 상황을 종료시킬 때가 있었다.

그렇게 끝나고 나면 그 문제에 관해서는 잊혔다.

별문제 아니었다.


현명하다는 것은

문제를 키우기보다는 작게 만드는 일일 것이다.

삶의 지혜라는 것이다.

여유를 담은 감각이다.


그때에 비하면 많이 배우고 똑똑한 사람들 많다.

말 잘하는 사람도 많고,

외국어 몇 마디 섞어서 좀 더 폼나게 말할 수 있는 사람도 많다.

다만

“됐다”라고 정리할 수 있는 사람도 많을지는 궁금하다.

그들보다 더 심플해질 수 있는지 말이다..


“됐다.”

그 말을 듣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정말 머릿속의 문제가 사라지는 마법이 일어났다.


세밀히 관찰하고 잘못을 따진다 한들,

그것이 사는 데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됐다. “ 그리고

문제없었다.

사는데 지장 없었고,

자존심에 멍든 것도 아니었다.


목에 핏대를 세우고 악착 떨 일도 아니었다.

“됐다.”는 말 한마디로 정리되고 난 다음에는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세상은 여전히 잘 돌아갔다.

작가의 이전글숨 고르는 나이